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 말했던 아이오닉5는,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전기차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서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고자 했던 경험은 숨 막히게 밀집해있는 도시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오닉5가 선사하는 개인 공간에서의 휴식이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적용된 V2L 기술을 바탕으로 한껏 편안한 개인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 말해 소비자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이어진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 논란으로 아이오닉5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식어가는 중이다. 거기다 그나마 아이오닉5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V2L 기술까지도 위협을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은 아이오닉5가 그토록 강조한 V2L 기술, 그리고 이를 위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김성수 인턴

V2L 기술로 인해
어디서든 가전기기
사용이 가능해진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V2L 기술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즉 아이오닉5에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인 노트북, 전자레인지 등의 콘센트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아이오닉5는 단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이동하는 생활공간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아이오닉 5에 적용된 V2L 기술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은, 일반 가정에 공급되는 2~4kW 수준에 준하는 3.6kW이다.

적용된 V2L 기술은 특별히 별도의 추가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기술은 현대차가 개발한 아이오닉5, EV6, eG80에 적용되어 있으며, 각 차량마다 모두 코드를 꽃을 수 있는 파워 아웃렛이 차량 외부에 설치되어 있다.

차량 구매 시에 선택 사양으로 내부에도 파워 아웃렛을 설치 가능하다. V2L 기술은 설정에 따라 배터리의 20~8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으며, 최대 아이오닉5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사용할 수 있다.

남은 건 V2L뿐
모든 면에서 실망 주었던
아이오닉5
V2L 기능을 통해 기존 자동차가 지니던 이동 수단으로서의 가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동형 생활공간의 가치를 지닐 수 있게 되긴 하였지만, 결국 전기차의 본질은 이동 수단이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V2L 기술이 아무리 최적화가 잘 되어있고 효율적이라 할지라도, 본질의 기능이 제값을 못 한다면 도루묵이다.

아이오닉5의 현 상황이 바로 이러하다. 초기 500km에 육박할 것이라 기대되었던 주행거리는 결국 400km대의 주행거리로 확정되었고, 현대차가 특히 강조했던 “18분 최대 80% 초급속 충전” 인프라 역시 실상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주행거리와 이를 보완할 충전 인프라 모두 전기차의 본질인 이동 수단으로서의 값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포드에서 새로운 전기차
F-150 라이트닝 공개를 예고했다
그 와중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제조사 포드의 신 전기차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F-150의 전동화 모델 F-150 라이트닝이다. 포드의 대표 픽업트럭인 F-150을 기반으로 제작한 순수 전기차 모델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예고했다.

2개의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일반 F-150 모델보다 더 강력한 출력과 토크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고했다. 또 지난해에는 F-150 라이트닝 프로토타입 모델이 약 450톤에 달하는 열차를 견인하는 모습을 시연한 바 있기에 강력한 견인 능력까지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F-150 라이트닝은 강력한 주행성능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사양들이 탑재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OTA 급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탑재되어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오닉5가 그토록 강조했던 V2L 기능도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차량 외부로 전원이 공급 가능해지면서, 야외활동 및 캠핑에 유용한 픽업트럭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F-150 라이트닝에 V2L 기능이 탑재되면서, 더 이상 V2L은 아이오닉5 고유의 영역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 정말 아이오닉5만이 가진 매력적인 특징을 꼽으라면 선뜻 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와버렸다.

주행거리는 현저히 낮고
적용된 기능은 특별하지 않은 상황
여러 해외 제조사들의 연이은 전기차 공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오닉5의 입지가 점점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의 주행거리 손실을 감안하고서 설계된 생활공간형 아이오닉5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주행거리, 이를 보완할 인프라의 한계 등은 국내 소비자들 마저도 아이오닉5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여전히 아이오닉5의 특색으로 남아있던 V2L 기술도 더 이상 아이오닉5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아이오닉5 외에도 eG80 등 여러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아이오닉5에서 크게 더 나아간 듯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 내 현대차의 입지를 따라잡고 있는 해외 제조사들의 기세에 현대차가 또다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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