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정비사들마저 기를 쓰고 거부할 정도라는 르노삼성 정비 편의성의 현실

우리는 차를 사려 마음을 먹고 수많은 선택지 중 내 차를 고를 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민하고는 한다. 일단, 수입차와 국산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차량 가격, 브랜드 인지도, 옵션 정도를 크게 고민하고, 여기서 국산차를 선택한 소비자라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모델을 선택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가 가성비에 몰두하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된 국산차 중에서도 브랜드별로 수리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직 정비사들도 꺼린다는 국산 완성차 제조사 차량의 정비 용이성에 대해 알아본다.

글 김민창 수습기자

(사진=보배드림)

양심적인 르노삼성 정비소라며
칭찬하는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제가 다니는 르삼 정비소의 특징”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소모품 교체를 위해 해당 정비소를 방문할 때마다 퇴짜를 맞는다고 전했다. 오일을 교체한다고 하면 “아직 교체 시기 아니다”, 냉각수를 교체한다고 하면 “좀 더 타도 된다”. 헤드램프를 교체한다고 하면 “장착된 헤드램프가 비싼 제논이라 그냥 타라”, “오일 누유가 발견되면 “당장 수리 안 해도 된다”라며 정비사는 아직 굳이 수리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작성자는 “조금 전에 앞에 노부부도 QM5 오일이랑 라이트 교체하러 왔다가 그냥 돌려보냄”이라며 양심적으로 정비소를 운영하는 곳이라고 치켜세우기 위해 글을 작성한 것이다. 여기에 작성자는 “손님이 돈 싸 들고 와서 교체해달라는데도 그냥 돌려보내는 곳이다”라며 한결같은 정직한 모습에 12년째 이용 중이라고 전했다.

“마인드가 아주 좋네요 굿”
“어디는 방문만 하면 다 뜯어 고치라고 하는데”
작성자의 게시글을 본 회원들은 “마인드가 아주 좋네요 굿”, “어디는 방문만 하면 다 뜯어고치라고하는데 양심적인 곳이다”, “이런 정비소가 아직 존재하긴 하는구나”라며 해당 정비소를 칭찬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다른 르노삼성 차를 타는 차주들은 “혹시 어디 지점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르삼타는데 알려주세요”, “저 정비소 정착하고 싶습니다”라며 작성자가 다니는 정비소를 묻는 문의 댓글들도 함께 빗발쳤다. “르노삼성 정비가 너무 귀찮고 힘들어 그럴 수도 있다”
“정비사도 힘들어하는 브랜드가 르노다”
그런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칭찬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칭찬하는 네티즌들과는 달리, 조금 다른 시선으로 정비소를 보는 네티즌도 있던 것이었다.

“수리비 대비 정비하기 힘들어서 돈이 안 되니 돌려보낸 거 아닌가?”, “르노삼성 정비가 너무 귀찮고 힘들어 그럴 수도 있다”, “정비사도 힘들어하는 브랜드가 르노다”, “프랑스 감성인진 몰라도 르노차 정비 진짜 힘들다”라는 반전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르노삼성차 정비 용이성
르노삼성차는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정비 용이성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현대기아차의 에어컨 필터는 글로브박스만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어 누구나 손쉽게 교체할 수가 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 차들은 차종별로 다르지만, 에어컨 필터 하나 가려면 대부분 글로브박스를 뜯어내야 하거나 혹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어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정비사들마저 정비하기 어려워할 정도이다.
SM5 임프레션 모델
에어컨 필터 직접 갈아본 후기
실제로 09년식 ‘SM5 임프레션’ 모델 에어컨 필터를 직접 갈아본 결과, SM5의 경우엔 글로브박스 위에 있는 나사 4개와 아래 나사 2개를 풀고 글로브박스를 아예 탈거해야 에어컨 필터를 교체할 수가 있었다. 탈거 한뒤엔 에어컨 필터가 들어있는 입구를 풀고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기만 하면 되지만,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기에 다시 좁디좁은 조수석에 쪼그려 앉아 시야에 보이지도 않은 나사를 끼어맞춰야만 했다.

에어컨 필터에 소요된 시간은 대략 20분 이상, 물론 숙달이 된다면 이보다는 더 적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에어컨 필터를 매주 갈아주는 소모품도 아니기에 별 상관 안 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글로브박스만 열면 교체되는 현대기아차와 비교한다면 일명 ‘현타’가 올수도 있는 부분이다. 정비 용이성 좋은 현대기아
정비 용이성 나쁜 르삼, 쉐보레
그렇다면 실제로 정비사들도 르노삼성차 정비를 꺼릴까? 한 정비소에 근무하는 정비사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현대기아, 쉐보레, 쌍용차, 르노삼성차 중 어느 차가 가장 정비 용이성이 좋고, 가장 나쁜지’ 묻는 질문에 정비사는 “국산차 중에선 현대기아가 가장 정비용의성이 좋고, 르노삼성차가 제일 정비 용이성이 나쁜데 쉐보레도 비슷하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여기에 정비사는 ‘국산차중 추천할 만한 브랜드가 어디인지’라는 질문에는 “기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수리 비용 등 차량구매 후 유지 비용을 저렴하게 타는 것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어쩔 수 없이 현대기아차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변했다. 차량 수리 비용에 포함되는
부품가격, 공임 등
수리 비용에는 차량 부품가격, 공임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만약 정비 용이성이 좋지 못한 차량의 경우엔 그만큼 시간과 수고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임이 정비 용이성이 좋은 차보다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쉐보레와 르노삼성차가 국산차로 분류돼 있긴 하나 부품값은 현대기아차 대비 1.5배에서 2배가량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정비 비용부분에서는 현대기아차량이 쉐보레나 르노삼성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차량의 가격이나 옵션만큼
충분히 고려할만한 대상
결국, 정비소 직원에게 직접 들은 답변으로도 알 수 있듯이 르노삼성차 정비 용이성은 말 그대로 최악이기에, 네티즌들이 “수리비 대비 정비하기 힘들어서 그런 거다”라는 반응이 무조건 비아냥거리는 반응이라고는 보기는 모호하다.

그러나, 이번 작성자의 게시글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하는 항목 중 쉽게 빠뜨리는 정비 용이성도 차량의 가격이나 옵션만큼 충분히 고려할만한 대상이라는 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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