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상습범 새X들입니다” 그 누가 권해도 중고차는 믿고 거를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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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세상에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는 사실을 이젠 대부분의 소비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고차들이 비싼 만큼 제값을 다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고차의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성능기록부 역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조작이 가능하다.

최근 전손 이력이 있는 중고차를 멀쩡한 차인 양 매물로 올려 판매를 하고 있는 중고차 딜러가 포착되어 네티즌들 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전히 대놓고 사기가 성행하는 중고차 시장임에도 이렇다 할 변화는 전무한 상황이다. 오늘은 좀처럼 믿을 수 없는 중고차 시장의 이야기에 한걸음 더 다가가 본다.

김성수 인턴

(사진=보배드림)

언뜻 보면 혹 할만한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고차 시장의 문제가 줄어든다거나 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한 중고차 딜러의 만행이 적발되며 소비자들로 하여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의 한 유저는 중고차 딜러의 꼼수를 발견하고 사이트에 글을 게재했다. 해당 중고차 딜러는 2,759km를 달린 21년식 BMW 2시리즈 그란쿠페 M235i xDrive 가솔린 모델을 3,850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보배드림)

해당 중고차 딜러가 게재한 모델 관련 추가 설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운전석 휠교환 운전석 라이트 교환 운전석 휀다 본넷 판금 / 너무 신차 때 사고로 인해 실 수리비 450만 원 발생한 작은 사고이지만 전차주분이 보험사 매각으로 인해 정말 무늬만 보험 전손이력 있습니다^^ 신차랑 동일할 정도로 완벽합니다^^”

현재 BMW 2시리즈 그란쿠페 M235i xDrive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5,990만 원이다. 여기서 BMW 파이낸스 할인가 837만 원을 적용하면 위 모델의 가격은 5,153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실구매 시의 신차 가격보다 약 1,300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있는 매물인데, 과연 신용할만한 매물일까?

(사진=보배드림)

사실 해당 모델은
큰 사고를 겪은
전손 차량이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명백한 거짓 매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어 작성자는 추가로 사진을 게재하였는데, 사고로 인해 전면이 심하게 파손된 동일 BMW 2시리즈 그란쿠페 모델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손된 그란쿠페는 전면 좌측의 헤드라이트 및 범퍼, 보닛뿐만 아니라 바퀴 축까지 통교환이 필요해 보일 정도의 큰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한눈에 보더라도 큰 사고로, 만일 국산차 사고였다 하더라도 450만 원 가지고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수준이다.

(사진=보배드림)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고 차량과 매물로 올라온 차량의 번호가 일치한다. 작성자는 해당 사고 차량이 자신과 같은 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던 차주의 차량이라고 말했다. 해당 채팅방은 M235i 모델을 지닌 차주들이 모인 채팅방으로, 작성자는 해당 차주와 같은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캡처하여 증거로 올렸다.

작성자는 해당 차량이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은 전손차량이라 말하며 중고차 딜러를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차량은 상세한 사고 이력을 숨긴 채 단지 수리비 450만 원이 든 차량이라고만 설명되어 있다. 더욱이 보험 이력을 볼 수 없도록 막아두기까지 했다.

(사진=보배드림)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중고차는 안 좋은 소식밖에 없다. 이래서 신차로만 사야 한다”, “저 사이트마저 믿을 곳이 못 되네요”, “소비자들이 잘 모를만하면 바로 등쳐먹으려 나오네”, “내 친구 차도 전손처리했었는데 본 적 있다. 보험사에서 보통 저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 같더라”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여전히 반 이상이 허위매물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
이와 같은 중고차 시장 불신 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중고차를 구입해야 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중고차는 도저히 못 믿겠다”라는 반응을 표하며 주저하기 일쑤다. 그나마 중고차 상태의 판단 척도가 되는 성능기록부마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기에 결국 해당 중고차에 대한 히스토리를 소비자가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매물의 10대 중 7대가 허위 매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2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실매물 조회 서비스 ‘신호등검색’ 통계를 분석한 결과, 100만 건의 누적 검색건수 중 70%가 허위매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도가 중고차 매매 의심 사이트를 조사했을 땐 허위매물이 95%에 달하며 큰 충격을 주었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허위매물이 비일비재하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실시한 조사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말도 되지 않는 수준의 허위매물들이 판을 치고 있다.

절반도 훨씬 넘는 수치의 허위 매물이 아직까지 판치고 있다는 것은 정부 혹은 중고차 업계 차원의 관리가 미흡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온전히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공의 적이 돼버린 중고차 업계
소비자들은 모두 등을 돌렸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 중고차 시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몇십 년 된 문제를 방치하는 건 직무유기다”, “국민은 다 아는데 정부만 모른다”, “이건 나라가 방치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좀 비싸게 사더라도 딜러 놈들 깡통 차게 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염원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하다. 보통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경우 상대적 약자인 상대 집단에 우려를 표하는 반응들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 상황에선 냉담하기 그지없는 반응들뿐이다. 이를 보면 그간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에 노출되었던 것일까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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