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20 시절이 가장 좋았습니다” 시대 흐름 못따라가면 이런 상태까지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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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현대차도 나름 견제한 르노삼성
하지만 요즘에는 심각한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요즘 르노삼성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2020년에는 그래도 9만 5천여 대 판매한 반면, 2021년에는 6만 1천여 대를 판매해 무려 36%가 감소했다. 국산차 점유율도 4.3%로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는데, 수입차야 특성상 어쩔 수 없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SM6와 XM3가 크게 부진했다. SM6는 1년 동안 불과 3,200대 정도밖에 못 팔았고, XM3는 1만 6천여 대를 팔았지만 월별로 살펴보면 12월을 제외하고 2천 대를 넘은 적이 없다.

르노삼성의 부진 소식이 들려올 때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예전 르노삼성 시절이 좋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차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아 경쟁 현대기아차 모델의 판매량을 위협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도 나름 선전 중인 QM6를 제외하면 현대기아차 모델과 비교조차 안되는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가격보다는
품질에 신경 썼다

삼성차는 다른 브랜드보다 한참 늦은 1995년에 설립되었다. 거기다가 이전에 차를 만들어 본 적도 없다 보니 처음부터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차를 생산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경쟁 차량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을 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삼성이라도 자동차 사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삼성차는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해외 자동차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차를 들여와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차는 닛산을 선택했고, 2세대 세피로(수출명은 맥시마 4세대)를 들여와 삼성차 설립 3년 만에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수 있었다. 세피로를 들여오긴 했지만 디자인이나 편의 사양 등은 일부 변경했다.

SM5 1세대는 지금도 국산차 품질 하면 항상 거론되는 차로 특히 삼성차 시절 생산된 차량은 세피로 부품 대부분을 들여와 조립 생산한 탓에 품질이 매우 좋았다. 르노삼성자동차로 재출범한 이후에는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면서 이전보다 품질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경쟁 차량에 비해서는 매우 우수한 편이었다.

1세대 SM5는 단종된 지 15년이 넘은 지금도 도로에서 꽤 흔하게 보인다. 경쟁 모델인 EF 쏘나타, 옵티마 등은 지금 보기 꽤 어려운 차종이다. 품질에 얼마나 자신이 있었는지, 출시 초기부터 경쟁 모델 대비 긴 3년 6만km 무상 보증정책을 시행했다.

두 번째 모델인 SM3도 품질이 좋은 편이었다. 당시 닛산에는 미국에 판매하던 센트라와 일본, 유럽에 판매하던 블루버드 실피 두종의 준중형차가 있었는데, 센트라는 미국 내에서 품질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블루버드 실피를 들여와 현지화 후 출시했다.

그 덕분에 SM5 1세대만큼은 아니었지만 SM3 1세대 역시 품질이 꽤 우수한 편에 속했으며, 특히 도장 부분에 당시 국산차에는 거의 적용하지 않았던 신기술을 적용했고, 부식에 강했다.

닛산 티아나를 기반으로 한 SM7 1세대와 SM5 2세대 그리고 SM3 1세대 페이스리프트 역시 품질이 꽤 우수한 편이었다. 비슷한 시기 등장했던 경쟁 모델들도 현재 국내에서 나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르노삼성차 모델들은 부식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엔진 내구성도 매우 튼튼했다.

르노삼성차가 이토록 품질에 신경을 많이 썼던 이유는 삼성차가 설립되던 시기인 1995년,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불량률 매우 심했기 때문이다. 불량률이 무려 12%에 달해 이건희 회장이 직접 제품을 전량 수거해 소각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후 품질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그해 삼성 휴대폰은 휴대폰 강자였던 모토로라를 누르고 국내 시장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점을 자동차에도 접목했다. 비록 삼성은 IMF의 영향으로 르노에 자동차 사업을 매각했지만 르노삼성 역시 이를 그대로 이어왔다.

우수한 품질로 입소문이 나
경쟁 모델을 위협할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줬다

품질을 앞세웠던 르노삼성차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났다. 특히 2001년에는 SM5를 연 10만 대가량 판매하기도 했다. 비록 EF 쏘나타만큼은 아니었지만 EF 쏘나타도 충분히 위협할 정도의 저력을 보였다.

이후 출시된 차량들도 GM대우, 기아차보다는 많이 팔렸으며, 현대차역시 긴장할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 지금과 달리 당시 르노삼성차는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소비자들도 현대차 모델이 마음에 안 들면 르노삼성차는 어떠냐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을 정도였으며, 그렇게 구매한 이후에도 만족도가 꽤 높았다.

르노 차량 도입 이후로
평가가 상당히 나빠졌다

하지만 2007년 출시된 QM5부터는 닛산 차량이 아닌 르노 차량을 도입했다. 아무래도 르노가 모기업이다 보니 기반이 된 차량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닛산이 르노와 연합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현재는 미쓰비시도 합류했다)를 구성하긴 했지만 르노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

QM5는 다른 차량 대비 경쟁력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잔고장이나 부식이 거의 없어 기본적인 관리만 잘해주면 품질이 좋은 편에 속했지만 이후 출시된 SM3 2세대, SM5 3세대, SM7 2세대는 이전 모델 대비 평가가 좋지 않았다.

특히 SM5는 이전의 명성에 완전히 먹칠을 해버렸다. CVT 변속기의 내구성이 처참했으며, 시동 꺼짐 문제, 엔진 침하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SM3은 부족한 출력, 일산화탄소 유입,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SM7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탓에 이전에는 현대차를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나름 위협은 했으며, 2위 자리를 두고 브랜드간 경쟁을 한 반면, 2010년대 이후로는 현대, 기아차 모델에 완전히 밀렸고, 쉐보레와 3위 경쟁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

요즘에는 르노삼성을
왜 사냐는 평가를 받는 중

요즘에는 르노삼성차의 상황이 매우 처참하다. 판매량 10만 대선이 무너진 것도 모자라 작년에는 6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가성비 정책 및 LPG 차량으로 나름 경쟁력을 확보한 QM6를 제외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라인업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현재 세단은 SM6 단 하나뿐이며, SUV는 XM3, QM6 둘뿐이다. 그 외에 초소형 자동차로 트위지, 소형 전기차로 조에, 상용차인 마스터 세 가지가 더 있다. 이전에는 소형 내연기관 해치백으로 클리오가, 또 다른 소형 SUV인 캡처를 수입해 팔았지만 판매량이 미미해 단종되었다.

현대차그룹은 라인업이 매우 방대해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그렇지 않아 놓치는 수요가 많다. 게다가 신차 소식도 매우 뜸한 편이다.

정비성이 최악인 것으로 유명하다. 한 예로 소비자가 간단하게 교체 가능한 에어컨 필터도 르노삼성차는 정비소 가서 낑낑거리며 교체해야 한다. 정비사들도 최악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정비성이 안 좋다 보니 공임이 더 비싸며, 심지어 부품 가격도 현대기아차보다 비싼 편이다.

중고가 감가도 심한 편이다. 구입 후 오래 타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3~4년 정도 타고 차를 바꾸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고차 감가가 심해 손해가 큰 편이다. 대신 그 덕분에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득이긴 하다.

이런저런 이유를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이 싫다고 하더라도 막상 르노삼성차를 구입하려고 하면 고민이 많이 되어, 결국 현대차그룹의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견제를 위해
분발할 필요가 있다

르노삼성차가 요즘 평가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는 필요한 존재다. 현대차그룹을 견제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이 독점되면 상품성 개선 등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경쟁자가 있으면 차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한 예를 들면 QM6의 경우 쏘렌토가 풀체인지 되기 전에는 가장 잘 팔릴 때도 있었다. QM6의 선전으로 인해 기아는 4세대 쏘렌토를 역대급 상품성으로 뽑아내 QM6를 크게 앞섰다. 현대차역시 싼타페를 페이스리프트 해 상품성을 높였다.

XM3 역시 출시 초반에는 셀토스 판매량을 잠깐 넘기도 했다. 상품성이 나쁘지 않으면서 가성비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다시 셀토스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잠시나마 셀토스를 긴장하게 했으며, 대신 코나는 확실히 앞섰다.

이런 것처럼 르노삼성이 현대차그룹을 견제할 수 있을만한 차를 많이 출시해 줘야 한다. 현재 르노삼성에서 QM6를 기반으로 한 미니밴을 개발하고 있는데, 카니발과 스타리아를 견제해 줄 수 있을 상품성으로 출시해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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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르노삼성 까는 기사나 글을 보면 매번 같은 내용 .. 정작 차량 성능이나 들어간 부품, 충돌안전성 같은걸동급 차종들과 비교해서 좀 다뤄주면 좋을 듯 한데 그런 내용들은 죄다 배제하고 매번 같은 단점들만 앵무새처럼 글을 뿌려대는 이유는? 르노는 차라리 쉐보레처럼 삼성 딱지 떼버리고 자체 브랜드로 팔아야 했음. 뒤에 삼성이 붙으면서 오히려 외제와 국산에 애매모호한 위치가 되버리니 수리비를 현기랑 비교당하지 차라리 같은 프랑스 브랜드인 푸지 시트로엥이랑 비교 당하면 모를까. 매번 같은 현기차 세상속에서 독자적인 모델을 품고 있다면 응원해줄 법한데 결국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로 떠들지만 이 모든게 현기차 독점을 지탱해주는 글들인건 본인들도 속으로는 알고 있지 않을까?
    정작 본인들도 돈있으면 현기차 안타고 수리비 비싸고 관리가 현기차보다 어려운 외제차 탈거면서 말이지

  2. 2004년식 SM520 몰다가 2달전에 차 바꿨습니다. 좋은 기억때문에 SM6를 최종후보로 고려했는데 의외의 사소한것들때문에 결국 구매하지않았습니다. DCT끌렁임과 승차감은 댐포와 부싱 게선으로 좋아진것은 안정하는데 2열 천장이 낮아서 헤드레스트가 안빠집니다. 카시트 장착이 안되요. 그리고 2열 각도가 너무 서있어서 불편하고요.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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