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아웃랜더
소프트웨어 문제로
20만 대 차량 리콜

미쓰비시 아웃랜더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시작했다. 원인은 후방 카메라 영상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인포테인번트 시스템 오류다. 이 문제는 후진 기어 작동 시 화면이 멈추거나 아예 출력되지 않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차량 후방 시야 확보는 기본적인 안전 요건으로, 미국 연방 안전 기준에 명확히 포함된다. 결국 미쓰비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생산된 아웃랜더 약 20만 대를 리콜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중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됐다. 미쓰비시 측은 인포테인먼트 하드웨어에는 이상이 없으며, 문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오류는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됐고, 이미 수백 건의 워런티 클레임도 접수된 상태다.
리콜 사유는 후방 시야 규정 위반

문제의 발단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A-IVI 소프트웨어다. 보쉬가 공급한 하드웨어는 정상으로 밝혀졌으나, 초기 프로그래밍 설정이 부정확하게 입력돼 카메라 영상이 출력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 연방 도로교통안전국의 ‘후방 시야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됐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22년부터 2024년형 아웃랜더 일반 모델과 2023년부터 2025년형 아웃랜더 PHEV다. 해당 차량들은 모두 일본 오카자키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미국 시장에 수출됐다. 미쓰비시는 이 문제를 2023년 5월부터 본격 조사했고 이후 358건의 워런티 클레임과 6건의 현장 보고가 이어졌다.
현재는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의 수정 버전이 완성됐으며, 올해 4월부터 생산되는 차량에는 이미 업데이트된 시스템이 탑재되고 있다. 기존 차량 소유자들은 6월 30일부터 7월 1일 사이에 리콜 통지서를 받게 되며, 차량 식별 번호를 통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는 정비소에서 OBD-II 포트를 통해 무상으로 진행된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 우려돼

아웃랜더는 현재 미쓰비시 미국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모델이다. 올해 1분기에만 1만 3천 대 이상이 판매되며 미라지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아웃랜더의 연간 판매량은 5만 2천 대를 넘겼고, PHEV 모델 역시 경쟁력을 갖춘 전동화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리콜은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 미쓰비시는 북미 시장에서 미라지 단종을 결정하며 엔트리 모델을 비운 상태이다. 후속 모델 없이 판매 주력 모델에서 결함이 발생한 상황은 마케팅 전략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아웃랜더는 7인승 3열 구성을 갖춘 패밀리 SUV로서 닛산 로그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기본 가격은 2만 9천 달러(한화 약 3,970만 원) 중반대로 형성돼 있다. 미쓰비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외에도 추가 안전 점검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