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등골 “서늘해졌다”.. 전 세계 뒤집어 놓은 BMW ‘역대급 중고차’
조용혁 기자 조회수
사라진 수동 V8 로드스터
BMW Z8 모델이 경매로 등장
전 세계 마니아들 이목 집중

수동 변속기와 V8 엔진을 품은 오픈 스포츠카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감성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여전히 특별한 모델들이 남아 있다. 이번에 경매 시장에 등장한 BMW Z8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모델인 Z8은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출시 당시부터 독창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주목받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문제는 상태가 좋은 개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차량은 예외다.


주행거리 7,000마일
거의 새 차 수준의 컨디션
최근 중고차 경매 사이트 Bring a Trailer에 출품된 Z8은 단순히 ‘깨끗한’ 수준이 아니다.
주행거리가 단 7,000마일(약 1만 1,200km)에 불과하며, 사고 이력도 전혀 없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년 넘게 된 차량이지만, 흔한 스톤칩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외관 상태도 눈길을 끈다. 티타늄 실버 메탈릭(Titanium Silver Metallic) 컬러가 적용됐으며, 20인치 알피나 로날(Alpina Ronal)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가 조화를 이룬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세련된 모습이며, 출시 당시 디자인을 담당했던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의 감각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현재 플로리다에 등록되어 있으며, 무제한 최저가 경매(no reserve) 방식으로 출품됐다.
즉, 최고 입찰자에게 차량이 낙찰될 예정이라 경매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입찰가를 보면 결코 저렴하게 끝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39 M5의 V8 엔진
감성을 자극하는 수동 변속기
Z8의 가장 큰 매력은 심장부에 있다.
이 차량은 BMW의 명차 E39 M5에 탑재됐던 S62 4.9L V8 엔진을 그대로 사용한다.
최고 출력 394마력, 최대 토크 499Nm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한다. 요즘 출시되는 전자식 스포츠카들과는 완전히 다른 ‘순수한’ 드라이빙 감각을 제공하는 셈이다.
같은 가격대에서 더 강력한 성능을 내는 스포츠카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C7 콜벳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Z8은 단순한 퍼포먼스 머신이 아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BMW 특유의 감성이 결합된 모델이며,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투자용 차량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인테리어 역시 특별하다. 스포트 레드 나파 가죽(Sport Red Nappa Leather) 시트가 적용됐으며, 열선 및 전동 조절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센터페시아가 아닌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계기판,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 실버 컬러의 스포크가 적용된 스티어링 휠 등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가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강력한 희소성과 감성
가격은 계속 오를 가능성 높다
이런 조건을 갖춘 BMW Z8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클래식카 중 하나다.
특히, 낮은 주행거리와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한 차량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 경매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경매는 5일이 남은 상황에서 입찰가가 이미 10만 5천 달러(약 1억 4천만 원)를 넘어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은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이 크다. 오픈톱 스포츠카를 사랑하는 마니아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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