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
판매 가격 2억 2,620만 원
화려한 작별 인사 전했다

토요타 브랜드가 수프라 A90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정판, ‘파이널 에디션’을 공개했다. 유럽과 일본에 300대만 판매되는 이 모델은 단순 작별 인사를 넘어 역대급 사양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격이 무려 14만 2,800유로 (한화 약 2억 2,62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수프라 직렬 6기통 모델의 약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며, 프랑스에서는 추첨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희소성과 상징성이 강조된다.
다만 가격에 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같은 가격대면 먼 친척 격의 차종인 BMW M4 컴페티션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포르쉐 911 카레라를 구매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수프라가 기존에 고수하던 이미지와는 상반된 가격 정책인데, 이는 마니아들이 기억하는 제야의 고수 같은 이미지의 수프라를 망가트릴지 걱정이다.

파워트레인 변경됐다
지향점은 고성능이다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은 BMW의 S58이 아닌, B58 엔진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탑재한다. 최고출력은 기존 387마력에서 434마력으로, 최대토크는 58.1kgf·m로 상승했다. 이는 지금까지 B58을 탑재한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사양으로 기록된다. 여기에 브렘보 4P 프론트 브레이크, 아크라포빅 티타늄 머플러, KW 조절식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하드코어 트랙 주행까지 아우르는 구성이다.
타이어는 미쉐린 PS 컵2가 장착되며, 수프라 전용의 가주 레이싱 사의 휠은 앞 19인치, 뒤 20인치를 장착해 극한의 주행 밸런스를 꾀한다. 카본 소재의 프런트 스포일러, 스완넥 리어 윙, 보닛 덕트 등 에어로 파츠는 실용성과 시각적 존재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보닛 덕트는 트랙 주행 시 열 배출을 위해 탈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성능 차종의 작별
마니아를 위한 포상
GR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은 보통의 고성능 지향 차종이 단종되기 직전 보이는 구성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차종은 단종 직전 파이널 에디션과 같은 시리즈를 출시해 그 차가 내구성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낼 수 있는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특별 사양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운명을 먼저 달리한 닛산 GT-R35도 연상된다.
보통 이런 차종은 마니아들을 위한 포상 정도로 여겨진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차종은 사실 대중적인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일상 주행 시에는 불편함을 느낄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트랙에서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량화도 진행되어야 하고, 다운포스를 고려한 각종 에어로파츠가 장착되는데 이는 일상 주행을 상정하면 그저 부족한 옵션과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가 잔뜩 달린 다루기 어려운 차가 되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손에 쥐어질
마지막 토요타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은 6단 수동 변속기 사양으로만 제공되며, 수프라 GT4 경주차에서 이식된 알루미늄 리어 서브 프레임 마운트가 적용된다. 실내는 알칸타라로 마감된 레카로 카본 버킷 시트와 붉은색 안전벨트가 조화를 이뤄 한정판 감성을 극대화한다.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은 단 300대뿐이라는 희소성과, 브랜드의 마지막 작별 인사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수집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토요타는 아직 최대 판매 시장 격인 북미에 이와 같은 구성의 파이널 에디션 출시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최근의 토요타 브랜드 전략을 고려하면 북미 전용 사양의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 역시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세계의 마니아들이 내다보고 있다. 과연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이 진정한 의미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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