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 데오라 크라이슬러 컨셉트
전면에 문 달린 특이한 구조
컬트적 인기 끌어 현재까지 회자

문이 전면부에 달린 픽업트럭, 아마도 상상조차 잘 가지 않는 기묘한 차량일 것이다. 그러나 이 차는 1960년대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이야기다. 닷지 A100 기반의 커스터마이즈 차량 ‘닷지 데오라(Dodge Deora)’는 당시 자동차 디자인의 한계를 깬 대표적인 사례로, 지금 봐도 전위적인 스타일과 설계가 눈길을 끈다.
이 차량은 단순한 쇼카에 그치지 않았다. 크라이슬러의 공식 콘셉트카로 인정받았으며, Hot Wheels 다이캐스트 장난감으로 제작될 정도로 상징성을 지녔다. 현재까지도 실물이 존재하고, 2009년 경매에서 32만 달러에 낙찰될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면으로 여는 도어
1960년대 감성의 극치
닷지 데오라는 문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반적인 위치에 문이 없다. 양쪽 측면이 아닌 정면 유리창을 위로 들어 올리고, 하단 패널을 내리는 방식으로 차량에 탑승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전면 충돌 사고 시 탈출 구조가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을 만큼 기묘한 설계로 통했다. 그러나 디자인 측면에서는 당시 핫로드 및 커스텀 문화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독창적 구조는 디자이너 해리 브래들리와 커스텀 제작자 마이크·래리 알렉산더 형제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기본이 된 닷지 A100 픽업의 섀시를 기반으로 전면부를 완전히 뜯어고친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섀시, 서스펜션, 엔진 위치까지 전면 개조되었다. 미드십 구조로 변형된 파워트레인과 전기식 앞 유리 개폐장치, 그리고 드래그 스타일 요크 스티어링 휠 등은 전례 없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독창성 덕분에 데오라는 1967 디트로이트 오토라마에서 최우수상인 리들러 상을 수상하게 된다.

닷지 A100을 예술로 승화
과감한 커스터마이징
기반이 된 차량은 평범한 A100 픽업이었다. 하지만 브래들리의 손길을 거치며 데오라는 그야말로 ‘미래 차’로 탈바꿈했다. 전면부는 1960년 포드의 부품을 활용해 제작됐고, 테일 라이트는 심지어 썬더버드의 부품을 활용해 구성됐다. 크라이슬러의 콘셉트임에도, 경쟁사의 부품이 포함된 아이러니한 구성이었다.
전체 높이는 144cm 수준으로 낮춰졌으며, 실내 설계도 새롭게 바뀌었다. 계기판은 도어 패널 근처로 이동됐고, 좌우 통풍구는 머스탱의 테일 라이트 베젤을 응용해 제작됐다. 2.8리터 슬랜트-6 엔진은 변형되지 않았지만, 전륜 구조를 후륜으로 변경해 드라이빙 감각 역시 차별화했다.
결과적으로 데오라는 크라이슬러 콘셉트카로 임대되어 미국 전역의 쇼 무대를 누볐으며, 해리 브래들리는 훗날 Mattel에 합류해 데오라를 ‘핫휠 최초 라인업’ 중 하나로 등극시켰다. 이로써 이 차량은 콘셉트카, 커스텀카, 그리고 장난감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아이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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