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형 쉐보레 카마로
장기간 방치 끝에 복원
공개된 모습에 ‘깜짝’

1977년은 쉐보레 카마로에게 특별한 해였다고 평가된다. 카마로의 출시 10주년이자 고성능 트림 Z28의 복귀, 그리고 머스탱을 처음으로 판매량에서 앞지른 해였다. 2세대 카마로는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70년대 후반에는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1979년에는 28만 3,000여 대가 판매되며 최고치를 기록했고 1977~1979년 사이에는 연평균 22만 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황금기에 제작된 1977년형 카마로 RS 한 대가 2024년, 긴 방치 기간을 끝내고 다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차량은 미국의 한 시골 농가 차고에서 12년 이상 주차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소유주는 젊은 시절부터 GM의 포니카를 좋아했던 인물로 카마로뿐만 아니라 파이어버드도 소유했었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운전을 중단한 뒤 차량은 그대로 잊혀지게 된 것이다.



복원보다 중요한 기본 상태
다시 시작된 차량의 생명
이 차량은 주인의 사망 이후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았지만 아내와 아들의 결정으로 다시 복원되었다. 디테일링 유튜브 채널 ‘WD 디테일링’의 세 명의 전문가가 현장을 찾아가 차량을 정비소로 옮겼고 오염된 외관과 실내를 꼼꼼히 청소하고 복원했다. 이 차량의 경우에는 가장 작은 8기통 엔진인 305 큐빅인치 V8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당시 기준으로 최대 145마력과 245lb-ft의 토크를 냈다.
놀라운 점은 차량이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만 보충하자마자 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정비사는 4배럴 카뷰레터에 연료를 주입했고 엔진은 망설임 없이 작동했다. 이는 차량의 보존 상태가 나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기계적 손상이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점에 많은 네티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만, 푸시로드 유압 리프터의 소음 등 몇 가지 보완 작업은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복원이 완료된 차량은 현재 외관상으로는 전시차에 가까운 수준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부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차량은 1977년 당시에 총 1만 7,028대만 생산된 RS 모델 중 하나로, 옵션으로 선택되어 들어간 3단 자동 변속기와 AM/FM 라디오, 에어컨 등은 당시에도 비교적 고가의 선택 사양이었다고 한다.


단순한 복원이 아닌
시간의 흔적을 정비
이러한 복원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2023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보관된 1978년형 파이어버드 트랜스 앰 한 대가 미국 미시간 주에서 복원되며 주목받았다. 해당 차량은 20년 이상 창고에 방치돼 있었지만 엔진과 차체 상태가 양호해 복원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차량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차량이 방치돼 있었더라도 실내 보관 여부와 초기 상태에 따라 복원 가능성은 크게 달라진다”라고 말한다.
카마로 복원 사례처럼 이 차량 역시 보존 관리와 기계 상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모든 차량이 복원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차량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했는지가 훨씬 중요한 요인이다. 외부 노출 없이 기본적인 관리가 병행되었다면 수십 년 전 차량도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다.
카마로 RS의 복원은 클래식카 문화가 과거의 향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를 관리하고 복원하며 다시 도로 위에 세우는 것은 소유자 개인의 추억을 회복하는 동시에 한 시대의 자동차 기술과 문화를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일과 같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카마로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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