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에 792km
벤츠가 만든 CLA 전기차
모델 3보다 비싼 이유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CLA 전기차의 유럽 판매 가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CLA 250+ 라인업은 기존 CLA의 헤리티지를 전동화로 계승한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브랜드의 엔트리 세단 라인업에 새로운 전기차 전략을 본격 도입한 사례다. 벤츠는 이 모델에 차세대 MMA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하고,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를 기반으로 극대화된 전비 효율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CLA 250+ 비즈니스 에디션은 5만 6,870유로(약 9,200만 원), 스포츠 에디션은 5만 9,895유로(약 9,70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AWD보다 약 5,000유로(800만 원) 비싼 수준이다. 다만 벤츠는 가격 차이에 상응하는 긴 주행거리, 고급 내장, 충전 성능, 브랜드 감성 등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벤츠답게 만든 성능
전기차 기준 새로 써
신형 CLA 전기차는 싱글 모터 기반의 250+ 트림으로, 후륜구동 방식에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34.2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MMA 플랫폼과의 최적화된 조합으로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8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792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동급 전기차 가운데 최고 수준의 항속거리로, 실제 장거리 운행에서도 큰 강점을 지닌다. 충전 성능도 뛰어나다.
320kW 고출력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전기차 오너들이 불편을 호소하던 충전 대기 시간과 장거리 주행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벤츠 CLA 고유의 쿠페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과 공력 설계를 반영해 공기저항계수 0.21Cd를 달성했다.
전장은 4,722mm, 휠베이스는 2,789mm로,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는 실내 공간 확장과 고속 안정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 전면부 그릴에는 총 143개의 삼각별(벤츠 엠블럼)이 배치돼 전통과 미래 감각을 조화시켰다. 실내는 벤츠가 강조하는 디지털 경험 중심으로 구성되며,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그리고 조수석 전용 14인치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배치돼 있다.

고급 전기차 감성
실내까지 채웠다
적재 공간도 실용성을 고려했다. 트렁크 용량은 405ℓ이며, 벤츠 전기차 중 최초로 프렁크(전면 수납공간)까지 마련돼 71ℓ의 추가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도심형 패스트백 스타일 전기차에서 보기 드문 구성이다. CLA 전기차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혁신적인 주행거리”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9천만 원은 너무 부담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다만 CLA 전기차는 주행 거리나 가격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벤츠가 전기차에서도 추구하는 프리미엄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략 모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CLA EV의 등장은 향후 벤츠가 본격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벤츠의 최신 패밀리룩이 반영된 점은 향후 벤츠의 디자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을 그릴과 헤드램프, 테일램프 등 곳곳에 적용한 이번 신형 CLA는 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삼각별 적용이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CLA의 판매 성과가 벤츠 전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기차 전환의 흐름을 맞아 본격적 전동화 전략에 나선 벤츠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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