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플래그십 SUV 9X 공개
벤틀리급 존재감 선보였다
실물은 상하이 모터쇼 공개 예정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대담한 모델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플래그십 풀사이즈 SUV ‘지커 9X’. 이번에 선보인 9X는 고급감과 기술력을 모두 잡은 지커의 야심작으로, ‘위압적이지 않으면서도 위풍당당한 디자인’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해당 차량은 오는 202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실물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공개된 첫 이미지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9X는 G-Pilot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세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단순한 럭셔리 SUV를 넘어 ‘미래형 하이엔드 SUV’로 포지셔닝된다. 가격은 한화 기준 약 9,6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전기 벤틀리’ 급 디자인
009 MPV 패밀리룩 계승
9X의 전면 디자인은 지커 009 MPV와 패밀리룩을 공유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대형 수직 크롬 바 그릴이다. 이는 단순히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요소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시그니처로, 기존 중국차의 인식을 탈피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강렬하지만 과하지 않은 정제된 디자인은 오히려 유럽 프리미엄 SUV를 연상시킨다.
측면 실루엣은 직선을 과감히 활용해 간결함과 위엄을 동시에 부여했다. 긴 휠베이스와 낮은 루프라인은 스포츠 유틸리티보다는 프리미엄 리무진에 가까운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각을 살린 휀더 라인과 두툼한 차체는 정적인 무게감을 더한다. 후면부는 ‘링 스크린 스타 다이아몬드’ 테일램프가 전체를 감싸며, 4만 3천여 개의 미세 컷팅면이 조명에 반응해 조형미를 완성한다.
지커는 “9X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고급스러움이 아니라, 품격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일램프 유닛에는 ‘사이드 윙 스타 다이아몬드 매트릭스’라는 명칭이 붙었고, 이는 브랜드가 차량 디자인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자 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술력도 최고 사양
최첨단 파워트레인 탑재
지커 9X는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구성을 자랑한다. G-Pilot 자율주행 시스템을 처음 탑재한 모델로, 이 시스템은 레벨 3 수준의 고도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한다. 5개의 라이다 센서를 통해 360도 전방위 인지를 구현하며, ZEEKR의 자체 아키텍처인 ZEEA 3.0을 기반으로 통신 응답 속도를 50% 향상시켰다.
파워트레인 또한 범상치 않다. 지커는 9X에 ‘슈퍼 일렉트릭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인데, 이는 BEV(순수 전기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의 장점을 통합한 구조다. 덕분에 전기차의 정숙함, 하이브리드의 연비, 레인지 익스텐더의 주행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
가속 성능도 인상적이다. 지커는 9X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초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슈퍼카 수준의 수치로, 대형 SUV 시장에서도 ‘정적이지만 빠른 차’를 원하는 고급 수요층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커가 내놓은 9X는 단순한 신차가 아닌 ‘전략무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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