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클래식카 등장
디펜더 V8 소프트톱
벤틀리 이상의 가격

복고풍 디펜더를 기다려온 SUV 마니아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랜드로버 클래식이 약 10년 만에 디펜더 V8 웍스 비스포크 소프트톱을 부활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공개된 가격은 19만 5,000파운드(한화 약 3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벤틀리 벤테이가보다도 비싼 수준이며, 랜드로버의 최신 플래그십 디펜더 옥타보다도 1억 원 가까이 비싸다.
이 모델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된 디펜더 90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복고 감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편의 사양을 추가한 ‘레스트로모드(복고 개조)’ 차량이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캔버스 루프와 고성능 V8 엔진이 탑재되어, 궁극의 해변 SUV로 포지셔닝됐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레트로 감성은 살렸지만
4억에 가까운 가격에 의문
디펜더 V8 소프트톱은 블랙, 다크 카키, 네이비, 샌드 등 4가지 색상의 캔버스 루프를 제공하며, 측면과 후면은 지퍼 방식으로 오픈 가능하다. 고속 주행 시에도 루프가 흔들리지 않도록 별도의 고정 장치도 적용됐다. 앞좌석만 보호하는 비키니 루프 옵션도 준비돼, 보다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도 고려했다.
차량 커스터마이징은 거의 예술 수준이다. 49가지 외장 색상은 물론, 맞춤 컬러 매칭 서비스도 지원되며, 그릴, 도어 핸들, 보닛 스크립트까지 개별 설정이 가능하다. 인테리어는 13가지 가죽 컬러 옵션이 마련돼 있으며, 서핑보드 랙, 와인 쿨러까지 선택할 수 있다. 휠은 기본 16인치 스틸이며, 18인치 알로이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성능도 단단하다. 5.0L V8 엔진은 405마력, 52.5kg.m 토크를 발휘하며, 제로백은 5.6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알콘 브레이크, 아이바흐 안티롤 바, 빌슈타인 댐퍼 등 서스펜션 업그레이드까지 적용됐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증기간은 단 1년에 불과하다. 가격 대비 실용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사고 싶어도 못 산다
네티즌 반응 엇갈려
이번 디펜더의 부활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제히 들썩였다. “이게 진짜 디펜더지”, “궁극의 드림카”라며 디자인과 감성 측면에선 호평이 많았다. 특히 요즘 SUV에서 보기 힘든 수어사이드 도어와 클래식한 실루엣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반면 “이 돈이면 웬만한 고급차 두 대는 산다”, “벤틀리 이상의 가격임에도 보증이 1년이면 이건 그냥 장난감 아니냐”, “디펜더는 이제 부자들의 취미용”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클래식 SUV의 미학’과 ‘실용성 없는 과시용 사치품’ 사이에서 평가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본질이 ‘이동수단’이 아닌 ‘문화적 상징’으로 소비되는 시대, 이 디펜더는 그 정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복고풍 디자인으로 부활한 이번 디펜더가 과거 디펜더를 선망했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나 고가의 가격이 책정된 만큼, 실질적으로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수요층은 넓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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