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가수 맞춤 자동차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타 카
타기에는 난해한 디자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자동차가 만나면,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 된다. 최근 프랑스에서 eBay 경매에 등장한 이른바 ‘기타 카(Guitar Car)’는 그런 사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차량은 단순한 커스텀카가 아닌,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단 하나뿐인 모델로, 그 디자인과 스케일 모두가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다.
기반이 된 모델은 1970년식 캐딜락 엘도라도다. 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 제작자 제이 오어버그(Jay Ohrberg)가 제작을 맡았으며, 그는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 <전격 Z작전>의 KITT, <듀크스 오브 해저드>의 제너럴 리 등 수많은 영화 속 차량을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기타 카는 그가 만든 차량 중에서도 가장 기묘하고 이례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엘도라도 절단 후
기타로 변신했다
이 차량은 엘도라도를 아예 반으로 자른 뒤, 기타 지판을 연상시키는 특수 섀시를 제작해 앞뒤 차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단순히 형태만 기타처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전체 구조 자체를 악기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로 설계한 것이다. 실내 공간은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지만, 외관에서 주는 충격은 단연 압도적이다.
후면부는 기타의 바디를 형상화한 독자적인 조형이 적용됐으며, 전체 차량은 눈부신 핑크색으로 마감되었다. 그 결과 차량 길이는 무려 12.5m에 달하게 되었고, 이는 일반적인 화물 컨테이너에도 실을 수 없어 분해 후 수송이 필요하다. 자동차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동식 조형물’에 가까운 셈이다.
이 차는 실제로 엘비스가 한때 라스베이거스 공연장까지 타고 갔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십 년간 사라졌던 차량은 최근 프랑스에서 발견돼 경매에 올라온 것이다. 정확히 어떻게 유럽에 들어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기타 지판 역할을 하던 섀시 상단도 현재는 유실된 상태다.

판매가는 약 1,600만
네티즌 반응은 싸늘
판매자는 이 전기 없는 ‘기타 캐딜락’을 1만 유로, 한화 약 1,600만 원에 eBay에 등록했다. 차량은 작동되지 않는 상태이며, 탑재된 8.2L V8 엔진은 오랜 방치 끝에 수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복원 비용, 운송비, 등록세까지 더하면 단순한 수집용 이상으로 복잡한 선택이 된다.
네티즌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는 “진정한 엘비스 팬이라면 당연히 복원해야 할 유산”이라고 주장하지만, 다수는 “도대체 저걸 어디에 주차하라는 거냐”, “자동차라기보단 그냥 유물”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예술은 이해받지 못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조롱 섞인 댓글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이 차는 운행을 목적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불편하고 난해한 형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에 단 하나’라는 희소성과 엘비스라는 상징성은 분명히 가치 있는 요소다. 결국 이 차량의 가치는 ‘이상한 걸 좋아하는 누군가’가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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