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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게 1억 3천.. 스포츠카 보다 비싸다는 ‘이것’, 상상 초월 정체에’ 깜짝’

황정빈 기자 조회수  

시트 하나 없는 프레임이
1억 3,300만 원에 낙찰?
스포츠카 뛰어넘는 가격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자동차를 구매할 때 1억 원 정도를 쓴다고 하면 대개 고성능 스포츠카 또는 호화로운 대형 SUV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차체도, 실내도 없는 프레임 하나가 웬만한 스포츠카 가격 수준인 95,500달러(약 1억 3,300만 원)에 낙찰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는 일반인에게는 충격적이거나 소위 돈이 아까운 일이겠지만, 일부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거래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여 의외다.

경매에 오른 이 제품은 미국의 한 샵에서 제작한 커스텀 프레임으로, 1967년부터 1972년 사이에 생산된 GM 숏베드 픽업트럭에 맞는 맞춤형 프레임이다. 낙찰자에게는 차량의 외형은커녕 시트 하나 없이 프레임, 서스펜션, 파워트레인만 제공된다. 그런데도 이 섀시가 주목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연 어떤 구성 요소가 있어 이런 평가를 받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프레임만 3,000만 원
1억 아깝지 않은 스펙 자랑

로드스터 샵은 프레임 단품만으로도 3,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붙였다. 하지만 이번 낙찰품은 엔진과 변속기, 4륜 시스템까지 포함된 풀 스펙 패키지였다. 탑재된 것은 GM의 6,200cc LT4 8기통 슈퍼차저 엔진이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89.9kgf·m에 이르는 괴력을 자랑하며, 8단 자동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72년까지 생산된 픽업트럭에 맞는 프레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스펜션 구성도 수준급이다. 프런트에는 실버라도에서 가져온 서스펜션 방식을 적용했고, FOX의 조절식 코일 오버 쇼크 업소버가 탑재됐다. 후륜에는 FOX 단통식 쇼크 업소버가 들어가며, 브레이크 시스템도 4륜 디스크에 스테인리스 라인을 적용해 즉각적인 제동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정도 완성도의 차대는 부품의 조합만이 아닌 하나의 차량으로 봐야 할 정도다. 벌써 멋진 핫로드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준이다.

사진 출처 = ‘Motortopia’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모듈화된 섀시로 작업 단축
시간을 돈으로 구매하는 개념

대다수의 자동차 마니아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자동차를 위해 기존 차체에 외부 패널 스왑을 시도하지만, 실제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다. 휠베이스가 거의 같더라도 철판을 잘라내고 보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이처럼 전용 섀시와 파워트레인이 통째로 조립된 패키지는 그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 만약 72년식 픽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휠베이스가 비슷한 다른 캐빈을 장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로드스터 샵 제품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고객층에서 인기가 높다. “로드스터 샵 섀시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섀시 중 하나다. 수개월의 대기 기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낙찰은 실질적으로 시간을 번 셈이다”라는 한 경매 참가자의 말이 이를 잘 설명한다. 자동차를 순정으로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자동차 튜너 또는 튜닝 마니아에겐 돈을 얼마나 쓰는지는 중요치 않다. 나에게 맞는 차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엑셀의 어퍼 바디와 벨로스터 N의 언더 바디를 조합한 엑셀 N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Crew N’
사진 출처 = ‘Sunnyside Classics’

북미 특유의 레스토모드
1억 이상의 가치를 가진 유산

이러한 완성형 섀시 시장은 북미 특유의 레스토모드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레트로한 외형에 최신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결합하는 작업은 국내에도 사례가 몇 대 있지만, 작업량이 엄청나고 자동차 정기 검사를 위한 작업까지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예전엔 구동계 및 엔진의 변경이 제조사와 관계없었지만, 현재는 같은 제조사의 구동계만 개조할 수 있게 되어 제약사항이 늘어났다. 다만 올드카의 유지 측면에서 일부 부품은 최신으로 개조하는 것이 더 나은 때가 있는데, 위와 같은 한국의 제약사항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의 소비자 특성은, 온고지신과 거리가 먼 특성을 보인다. 만약 올드카를 목격한다면 신기하게 볼 수는 있어도, 그를 유지하거나 소유하고 싶어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의 멋을 아는 북미 또는 일본과 같은 시장에선 이번 경매 사례가 터무니없는 튜닝 부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통과 최신 기술, 시간과 가치를 조합한 결과물이기에 가능했던 가격이자, 향후 커스텀 시장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개조가 자유롭게 가능한 제도 역시 받쳐져야 하는 일이겠지만, 언젠가 한국 도로 위에서도 핫로드와 같은 튜닝카를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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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빈 기자
Hwangjb@auto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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