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 비용 아끼려다”.. 역대급 사기꾼의 만행, 결국 이런 최후 맞았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사기
무료 세차 빌미로 접근
차량 절도 위한 사기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무료 출장 세차’ 를 제안하며 차량을 통째로 훔친, 이른바 당근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무료 나눔이라는 선의를 가장한 사기 수법으로, 세차 비용을 절감할 겸 믿고 차량을 맡긴 피해자들은 고스란히 차를 도난당하는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이 사건의 공범으로 폐차업자 A 씨를 최근 구속했다. 그는 상술한 방식으로 부당하게 취득한 차량을 해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범행 수익을 수출로 연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중고 거래 사기에서 시작된 사건이 부품 불법 유통과 자동차 밀수출까지 얽힌 정황으로 확장되면서 사회적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서울ll다그님’

세차 창업 빌미로 한 범행
영문 모를 탁송 기사까지

주범 B 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 “무료로 세차해 드립니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자신이 출장 세차 업체를 준비 중이라며 “홍보차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접근했고, 이용자들에게는 “차 키를 안에 넣어두기만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피해자들은 ‘홍보용 세차’라는 설명에 속아 차량을 맡겼고, 이후 차량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무료라는 말에 방심했고, 세차 후 차량이 제자리에 놓일 것이라 믿었다. 단순 광고성 서비스로 여겨 의심조차 하지 않은 이들은 차량이 사라진 뒤에야 사기 피해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B 씨는 차량을 직접 운전하지 않고, 탁송 기사에게 인계를 맡기며 정체를 숨겼다.

탁송 기사 역시 차량 절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정해진 장소로 운반했으며, 단순 의뢰로 생각하고 업무를 수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차량 절도 행위가 교묘하게 위장된 채 이루어진 점에서 유사 수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ASM Auto Recycling’

사전 모의 정황 꼬리 잡혀
신뢰 기반 플랫폼, 믿지 못해

공범인 폐차업자 A 씨는 B 씨로부터 차량 절도 사실을 사전에 전달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탁송 기사를 통해 들어온 차량이 절도 차량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차량 4대를 경남 함안의 폐차장에서 해체한 뒤 수출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범 B 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으며, 현재는 단순한 장물 취득자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해 두 사람이 차량 이전에 대해 연락한 정황을 확보했고, 폐차장에 대한 수출 경로도 정밀 조사 중이다. 차량을 운반한 탁송 기사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해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고 거래 신뢰 기반을 위협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보고 있다. 특히 차량이나 고가 물품 거래에서 ‘무료 서비스’ 등을 빌미로 무방비 상태로 차량을 맡기는 행위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해 유사 범죄 차단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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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기자 Kimsw@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