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EV 테스트카 포착
2019년 조용히 단종
4년 만에 부활하나?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MJT Youtube channel’님 제보)

전기차 시대가 펼쳐지며 많은 사람들이 “제발 출시해 달라”며 외치는 영역이 있는데, 다름 아닌 경형 전기차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는 아이오닉 5나 EV6 같은 자동차인데,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경차의 이점을 살린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 괜찮지 않겠냐는 반응들이 많았던 것.

사실 국산 경형 전기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중소기업들이 많은 차를 판매하고 있고, 기아는 과거 레이 EV를, 쉐보레는 스파크 EV를 판매했었다. 물론, 당시 스펙이 지금 나오는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엄청 초라했기 때문에 결국 실패작이 되어버렸으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으니 다시 출시하면 잘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준영 편집장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
1세대 레이는 전기차 모델이 있었다

2012년 이야기니 벌써 10년 전 소식이다. 당시 기아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레이 EV를 출시했었다. 경차 레이에 50kW의 전기모터와 16.4kWh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국내 최초로 일반 차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전기차라는 타이틀도 얻었었다. 이 땐 승용 전기차가 지금처럼 보급이 제대로 되던 시기가 아니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주로 관공서 위주로 보급이 됐었는데, 사용자들의 평가 역시 그리 좋지 않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주행거리였는데, 공식 스펙상으론 1회 충전 시 도심 주행모드로 139km, 일반 도로에 91km를 주행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추운 겨울이나 에어컨 및 히터 가동, 언덕길을 마주하는 등 주행 환경에서 60~80km 사이였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배터리 용량이 16.4kWh로, 64kWh 배터리가 달리는 코나 EV의 1/4 수준이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는 77.5kWh이니 어느 정도 차이인지 체감이 될 것이다. 용량만 놓고 보자면 100km만 달려도 기적인 수준이다.

작년부터 테스트카 포착
전기차 부활설 불거져

그렇게 1세대 레이 EV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다가, 2019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역사 속으로 레이 EV는 사라지는듯했으나, 2년이 지난 2021년 12월, 국내에서 페이스리프트 외형을 가진 레이 EV 테스트카가 포착됐고, 이때 이후로 레이 전기차 부활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 보면, 경차에 E-GMP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보그워너가 개발한 A세그먼트용 IDM 통합구동모듈을 사용할 예정이며, 400V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11월엔 기아가 레이 EV를 이용한 PBV 아이디어 공모전까지 열면서 신형 레이 EV가 나올 것임이 기정사실화됐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경기ll숏카’님 제보)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경기ll숏카’님 제보)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 테스트카 포착
내년에 실제로 출시 예정

소문이 퍼지던 와중,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레이 EV 테스트카가 포착됐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에 이차가 레이 전기차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전 모델처럼 충전구는 내연기관의 주유구 쪽이 아닌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DC 컨버터가 들어갈 공간을 주유구 쪽에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쪽으로 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하는 E-GMP가 아닌 내연기관 모델을 베이스로 개발한 현대기아 전기차 충전구가 모두 앞에 있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충전구가 앞에 있으면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반응들이 많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보니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워 보인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MJT Youtube channel’님 제보)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경기ll숏카’님 제보)

관건은 주행 거리
가격 괜찮다면 잘 팔릴 수도

추가 사진을 확인해 보면, 최근 출시된 2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레이의 외관 디자인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정확한 스펙은 공개된 것이 없지만, 기존 1세대 레이도 주행거리가 문제였지, 가속 성능 자체는 어지간한 국산 중형차보다도 나은 수준이었으니 힘은 충분할 것이다.

경차에 용량이 큰 배터리를 넣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니, 주행거리 2~300km 정도가 나와주고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내연기관 레이랑 비슷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전기차로 출시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직장인들의 출퇴근용 전기차로 제격인 것이다. 레이로 차박을 포함한 도심 라이프를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자동차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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