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박 친 경차
12만 대 넘게 팔렸다
그런데 미래가 걱정된다고?

현대 캐스퍼 / 사진 출처 = “Wikipedia”

경차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모든 세그먼트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8만 9천 대) 대비 37.7%나 상승한 12만 2,565대를 기록했다. 또한 불과 2년 만에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회복했으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에는 현대차가 아토즈 이후 19년 만에 출시한 신차 캐스퍼 와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기아 레이의 역할이 컸다. 경차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암울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어째서일까?

글 이정현 기자

현대 캐스퍼
현대 캐스퍼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View H”

경차 판매량 1등 캐스퍼
가성비보단 가심비 공략

우선 캐스퍼는 등장부터 현재까지 계속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기대와 달리 풀옵션 기준 2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반부터 연간 판매량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사전 계약 대수 2만 5천 대를 달성했다. 올해 1~11월 판매량은 4만 4,493대로 경차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현대차 전체 라인업 가운데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업계는 캐스퍼의 성공 비결에 대해 경쟁 모델로 대체할 수 없는 상품 특성과 20~30대 수요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이 통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수요층들의 특성도 한몫했다. 캐스퍼 풀옵션 사양을 살 가격이면 아반떼 기본 트림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준중형 깡통보다는 풀옵션 경차의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기아 레이
기아 레이 인테리어

스테디셀러 레이
대체 불가 박스카

기아 레이도 올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11월 4만 257대가 판매되어 경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출시되어 올해까지 페이스리프트만 두 번 거친 사골 모델이지만 국산 경차 가운데 유일한 박스형 모델로 스테디셀러일 수밖에 없다.

올해 출시된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크루즈 컨트롤, 통풍시트, 차로 유지 보조 등 캐스퍼 못지않은 편의/안전 사양이 신규 적용되어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었다. 기존 모델보다 못하다는 반응마저 나올 정도로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지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쉐보레 스파크 / 사진 출처 = “Wikipedia”
기아 모닝 / 사진 출처 = “Wikipedia”

시한부 신세 스파크
출시 6년 차 되는 모닝

하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국산 경차의 원조인 대우 티코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계보를 이어온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9월 단산되어 재고 소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 11월 619대가 출고되었으며 내년 초까지 판매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아 모닝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017년 출시되어 2020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곧 출시 6년 차가 되어 모델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4세대 모닝의 개발 코드가 확정되었지만 현재 테스트 차량이 포착된 바가 없는 만큼 향후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 레이처럼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지 스파크처럼 단종될지 아무도 알 수 었다.

현대 캐스퍼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광주 글로벌 모터스”
기아 레이 그래비티 / 사진 출처 = “FM코리아”

신차 효과도 한계
계약 취소 이어져

한편 최근에는 캐스퍼와 레이의 신차 효과도 조금씩 식어가는 분위기다. 캐스퍼는 계약이 점차 줄어들어 요즘은 계약 후 한 달이면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몇몇 옵션이 빠진 사양은 일주일 내에 출고되기도 한다. 레이 역시 올 상반기 대비 출고 기간이 짧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호 사양을 다수 적용한 캐스퍼 ‘디 에센셜’ 트림을 추가했으며 고급화 전략을 택한 기아는 레이에 최상위 트림 ‘그래비티’를 추가했다.

업계는 고금리에 따른 계약 취소가 이어지며 쉐보레 스파크 단종 후에는 캐스퍼, 레이, 모닝밖에 남지 않는 만큼 경차 시장 규모가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모닝은 모델 노후화에 접어들었으며 캐스퍼와 레이는 너무 흔해져 차라리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다른 세그먼트로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폭스바겐 업 / 사진 출처 = “Wikipedia”

경차 규격 확대?
전망 암울하다

경차 시장의 꾸준한 상승세를 위한 열쇠는 선택지의 다양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폭스바겐 Up!과 같은 유럽 A 세그먼트 모델의 경우 국산 경차와 차체 크기가 비슷하나 전폭은 대부분 국내 경차 규격인 1.6m를 넘어선다. 지난 10여 년 동안 경차 규격 확대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나 이들을 수입해서 경차 혜택을 주기 위해 경차 규격을 확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일본 경차를 수입하는 방법도 언급되나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이다. 이들은 차체 크기부터 배기량까지 국내 경차 규격을 완벽하게 충족하지만 일본 경차의 제한 최고출력 64마력은 국내 도로에서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운전석을 좌측으로 옮기는 설계 변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격 인상분은 국내 소비자들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결국 현재의 경차 판매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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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재앙이 퇴직후에 탄다고 어쩌고 저쩌고 캐스퍼다고 다니냐 풍산개처럼 좀비카 됐지 주사파들 말따로 행동따로 전라도에 캐스퍼공장 딸랑 선심 쓰면서 대단한것 준것처럼 떠벌이더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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