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빠르게 악화되는 중고차 시장
금리 올라간 탓에 소비 얼어
그런데 이 가격은 무엇?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최근 자동차 시장 관련 이야기를 찾다 보면,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신차와 중고차 시장 수요가 모두 얼어붙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신차 할부 금리는 작년 초 기준 신용등급이 좋다면 2%대 저금리도 가능했지만, 현재는 기본 금리가 6% 이상으로 올라가 버린 상황. 중고차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작년엔 3~4%대로도 가능했던 할부가 올해는 기본 10% 이상이 나와버리는 등 최악의 상황임은 분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신차 계약은 빠르게 취소되고 있고 중고차 시장은 찾는 손님이 뚝 끊겨 매물 시세들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이게 인기가 많은 차량들에도 해당되는 말일까? 직접 중고차 사이트에서 시세를 조회하다 보니 7,750만 원짜리 팰리세이드 같은 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박준영 편집장

“금리 감당 못해”
실제로 얼어붙은 신차, 중고차 시장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한국 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 침체가 본격화됐는데, 특히 가진 매물을 빨리 처리해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 중고차 상사들은 차가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기존에 있는 차가 잘 안 팔리니 신규로 매입하는 자동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신차 시장보다 중고차 시장의 타격이 더 큰 이유는 중고차 금리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중고차는 가성비를 생각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고객들이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금 일시불이 아닌 할부 같은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금리가 미친 듯이 올라 10%를 넘어버리니 꼭 차가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자동차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리서치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중고차 시세들이 평균 1~2%씩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팰리세이드가 8,000만 원?
비싼 중고차들의 정체

그런데 일부 신차급 중고차들은 ‘잘못 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싼 가격에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심했던 차가 바로 현대 팰리세이드인데, 신차급 중고차들이 무려 7천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 매물들이 꽤 많았다. 사진 속 매물 중 한 대는 임시 번호판 상태인 무등록 차도 있는데, 가솔린 3.8 4WD 캘리그래피 모델이 7,7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동일 사양 캘리그래피에 모든 옵션을 넣어도 차량 가격은 5,400만 원 정도다. 그중에는 등록이 끝난 상태로 8,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매물들은 소위 말하는 ‘프리미엄 장사’를 하는 매물들로, 인기 차종 중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긴 차량을 대상으로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려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신차 가격 4,233~4,940만 원
중고차는 5,379만 원?
신형 그랜저도 마찬가지

팰리세이드만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출고가 시작된 현대 신형 그랜저 역시 이런 식으로 프리미엄 장사를 하는 매물들이 꽤 많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스나 장기 렌트 승계 매물들은 대부분 기존 계약자가 계약을 취소하거나 포기하여 중고차 시장에 풀리는 형태이며, 현금 차량은 애초에 프리미엄 장사를 하기 위해 구매한 신차일 확률이 높다.

2.5 가솔린 프리미엄 트림이 5,379만 원에 올라와 있는데, 프리미엄 트림의 시작 가격은 4,233만 원이며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4,940만 원이다. “누가 그랜저를 사는데 P를 주고까지 사려고 하겠냐”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았다면 충분히 금방 팔릴 수도 있었던 매물이다.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전기차 프리미엄 장사도 옛말?
주요 차종 시세 살펴보니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매물이 많이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진 전기차에도 프리미엄 장사가 한창이었다. 특히 아이오닉 6가 처음 나왔을 때 초기 출고분에 엄청난 P를 붙여 매물을 올리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다.

최근 몇 년 동안 테슬라로 ‘차테크’가 가능했던 것은 워낙 유명한 사례인데 테슬라도 이제는 신차 계약 건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출고되는 신차들은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할 정도의 가치는 없을 전망이다. 몇 년 전 저렴하게 테슬라를 구매한 사람들이 승자가 되었다.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사진 = 엔카 사이트 캡처)

카푸어 늘어날까?
인기 많은 수입차들은 ‘시세 하락’

반면, 수입차 시장을 굳건히 지지하는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같은 인기 모델들은 중고차 시세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워낙 매물이 많기도 하고, 최근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역시 업자들은 최대한 빠르게 차를 털어내기 위해 가격을 줄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4~5년 정도 지난 벤츠 E클래스는 평균 3천만 원 초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킬로수가 많거나 사고 이력이 있는 차는 2천만 원대로도 종종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BMW 5시리즈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아반떼 신차를 살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수입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카푸어를 자처하라는 말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현금으로 수입 중고차를 구매하려 했던 사람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세를 알려주는 것, 그 정도가 끝이다. 모두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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