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단종하는 게…유독 현대차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SUV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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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센트의 후속 라인업
저조한 판매량 기록
오히려 한국만 차별

현대차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종류는 다양하다. 먼저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들도 있을 것이고, 해외 전략 모델도 생산해 수출까지 이뤄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차는 대부분 한 모델의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를 국내 모델을 우선적으로 공개하고 판매까지 한다.

하지만 유독 현대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해외에서 먼저 출시하고도, 여전히 국내 시장에는 구형 모델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이 있다. 그 모델은 바로 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로,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왜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베뉴를 외면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유재희 기자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SUV 베뉴

베뉴는 2019년 1인 가구 생활에 어울리는 초소형 SUV 차량이다. 기아의 스토닉이 단종됨에 따라 베뉴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유일한 소형차라고 불리고 있었다. 베뉴는 코나보다 작은 사이즈의 SUV로 엑센트와 동일한 소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전반적인 외관의 형태는 코나와 싼타페에 사용되던 분리형 헤드램프 형태가 적용되었고, 차체 크기에 비해 든든한 1.6 MPI 엔진이 적용되었다. 출시 초기에는 신차 효과로 3개월 만에 9,000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엑센트의 대체 차량답게 소형차를 원하던 소비자 니즈에 맞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연식 변경을 하면서 베뉴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일부 소비자들은 “이 돈이면 차라리 셀토스를 산다”라는 반응들이 많아지면서 베뉴의 인기는 하락하게 되었다.

페이스리프트를 넘어
N라인 모델까지

2019년에 출시된 모델이라 2022년에는 페이스리프트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베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2022년에 출시되어 판매까지 진행되었지만, 이는 국내가 아닌 인도에만 판매되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리던 전면 십자 그릴은 신형 팰리세이드의 그릴과 동일한 형태로 적용되었다. 베뉴 팰리세이드가 공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베이비 팰리세이드’라며, 국내 출시도 기대했지만, 정작 내수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심지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에서도 베뉴 N 라인이 공개되었고, N에 어울리는 외관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역시나 해당 모델도 국내가 아닌 인도 시장에서 판매되기 위한 차량으로 국내 출시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국내에선 왜
베뉴가 안 팔릴까?

앞서 소개한 두 차량은 모두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 신형 베뉴를 출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베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일까? 현재 국내 경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캐스퍼와 비교하면, 베뉴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엔진부터 아반떼와 동일한 1.6 가솔린 엔진이 사용되고, 연비도 오히려 캐스퍼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하면 베뉴가 더 좋다.

사실상 경차와 비교할 수준이 아닌 베뉴가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베뉴의 시작 가격은 2,130만 원에서 2,395만 원까지 책정되어 있는데, 조금 더 큰 사이즈인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기준 2.160만 원에서 2,685만 원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베뉴 최하위 트림 기준 30만 원만 더 투자한다면, 셀토스 최하위 트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소형 SUV이긴 하지만 코나와 셀토스와 비교할 크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베뉴는 소형 SUV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의문이다.

저조한 판매량으로
국내 시장에는 신경 안 써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소형 SUV 기준 베뉴는 전체 14위 중 7위를 기록했다. 베뉴의 판매량은 총 8,425대지만, 같은 기간 셀토스는 구형과 신형을 합해 4만 3,095대가 판매되었다. 대략적으로 셀토스는 베뉴의 약 5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셈인데, 현대차 입장에서는 베뉴는 너무 저조한 수요를 가진 차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현대차는 냉정하게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해도 셀토스나 XM3와 같은 판매량을 기록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수요가 없는 차량의 공급을 늘리는 것은 수지 타산이 안 맞기 때문에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 신형 베뉴를 내놓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종 소식도 들렸지만
아직은 확정되지 않아

베뉴의 존재감이 흐려질 즘 많은 사람들은 “베뉴가 단종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베뉴의 판매량은 점차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차에는 코나가 소형 SUV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어 “베뉴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베뉴는 코나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사실상 현대차가 판매하는 소형 SUV 모델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셈이다. 물론 신형 코나의 등장으로 베뉴의 판매량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수요가 있는 베뉴를 현대차가 쉽게 단종시키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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