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별 주행거리 테스트 실시
극한 상황 속 배터리 성능 발휘
의외의 결과 속속 드러나

겨울이 전기차와 가장 상극인 계절이라는 대에는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전자제품들이 그러하듯, 낮은 기온에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이는 곧 전기차의 가장 강점이라 할 수 있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현저히 낮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년 중 겨울이 길고, 또 그 겨울이 혹독한 국가에서 전기차는 얼마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최근 노르웨이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28개 전기차를 대상으로 주행거리를 테스트했다. 노르웨이는 1년 중 아무리 따뜻해도 늦가을, 초봄 기온을 유지하며, 겨울에는 일부 지역의 평균 기온이 영하 15.4도, 역대 최저 기온은 영하 51.4도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추운 국가인데, 여기에서 이루어진 이번 테스트의 결과에서 눈여겨볼 점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EQE / 사진 출처 = ‘Autocar’
BMW i7 / 사진 출처 = ‘BMW Blog’

벤츠 BMW, 성능 저하 심각
실주행 거리 너무 달라

이번 기록에서 가장 눈여겨볼 브랜드를 꼽는다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되겠다. 물론 이는 부정적인 의미이다. WLTP 기준 주행거리에서 실험에 참여한 모델 중 벤츠의 EQE 300이 614km로 2위, BMW i7 xDrive60이 595km로 3위, 그리고 BMW i4 eDrive40이 565km로 5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EQE300은 노르웨이에서의 실험에서 주행거리 409km로 무려 33%의 수치가 하락했으며, i7은 424km로 29%, i4는 434km로 23%의 수치 하락을 보였다. 운전자들이 매우 지능적으로 주행을 했음을 감안한다면 기후에 따라서 상당한 성능 저하를 보이면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Youtube ‘ApexTV Vlog’
기아자동차 EV6 GT

국산 전기차도 테스트 참여
평균치보다 하락세 보여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해당 실험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454km, 기아자동차의 EV6 GT가 424km, 니로 EV가 460km의 WLTP 기준 주행거리를 갖고 참여했다. 한국 역시 노르웨이만큼은 아니지만 겨울에 기온이 상당히 낮은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배터리 설계에서 이런 기후적 특성이 상당 반영되어있다고 한다.

결과는 양호했으며, 아이오닉5는 345km로 24%, 니로EV는 343km로 25%의 하락세를 보여 우려를 더했지만, EV6 GT가 349km로 불과 18% 저하라는 양질의 기록을 세우면서 전기차에서 강세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을 높였다. 물론 i7, EQE와는 체급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하락세가 절대 낮은 것만은 아니기에 더 갈 길이 멀다고 할 순 있겠지만, BMW와 벤츠가 완전히 체면을 구긴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겠다.

테슬라 모델 S / 사진 출처 = ‘Teslarati’
주행을 준비 중인 전기차들 / 사진 출처 = ‘Motor’

어차피 우승은 테슬라
‘극한 추위 앞에 장사 없네’

당연한 결과이지만 해당 실험에서 1위를 차지한 모델은 테슬라의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S였다. 모델S는 WLTP 수치에서도 634km로 압도적인 수준을 보여줬으며, 실제 주행거리는 530km에 달하면서 16%밖에 감소하지 않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무리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적어도 성능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네티즌은 이러한 실험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겨울에 노르웨이 같은 곳에서 실험하면 당연히 방전이 일어나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너무 심한 모델이 많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현기차도 아직 갈 길 멀었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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