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량 빠르게 증가
연초 실적은 매년 저조했다
이유는 보조금 신청 때문

국내 연간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9년 8만 9,918대에서 지난해 39만 대로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올해도 연초 판매량은 저조하다. 브랜드별 판매량 통계를 보면, 1월 현대 아이오닉576대, 기아 EV60대, 제네시스 GV70은 3대가 판매됐고 주요 수입 전기차 실적 역시 대부분 0대를 기록했다.

이유는 대부분 지자체가 3월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기 때문인데, 그만큼 전기차 구매에 있어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리고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승용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 가격은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여 5,500만 원 미만에서 5,700만 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가격이 5,700만 원 미만인 모델의 경우 산정 보조금 전액이 지급되며 5,700~8,500만 원인 전기차엔 50%가 지급된다.

김현일 기자

보조금 지급 기준 상향
전기차 가격 인상 종용?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 상향 조치가 전기차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환경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배터리 가격이 인상되고 그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기준을 상향했다”라고 발표했지만, 모델별로 마진율이 다르기 때문에 원가 상승률 대비 큰 폭의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일례로 테슬라는 업계 평균보다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산정 기준 수정에 따라 미국 시장 모델Y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또한, 테슬라는 지난 3일 모델Y 국내 가격을 8.4~12.7% 인하했고 이에 따라 판매되는 전 차종이 보조금을 받게 되었다. 결국 테슬라의 가격 정책을 참고해 타 브랜드 역시 전략적 선택을 감행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기존 보조금 기준을 고려하여 가격을 책정한 모델은 무엇일까?

보조금 기준 턱걸이 모델 3종
폴스타2·ID.4는 호실적 기록

정부는 2021년 6,000만 원에서 지난해 5,500만 원으로 보조금 지급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5,490만 원에 출시된 전기차는 폴스타2폭스바겐 ID.4, 렉서스 UX 일렉트릭 등 총 3개 모델이다. 렉서스 UX 일렉트릭은 연식변경 이전 주행가능거리가 233km에 불과했기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했지만 나머지 두 모델은 아니었다.

중형 전기 세단 폴스타2는 중국 브랜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 2,794대가 판매되어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하는 전기차 중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ID.4 역시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되었고, 9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무려 1,276대가 판매됐다. 두 브랜드가 올해 가격을 인상할지는 미지수지만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폴스타2에 대한 상품성 강화를 예고했다.

전기차 평균가 오를까
가격 인하 유혹 모델도

앞서 살펴본 모델 외에 수요가 많은 국산 중형 전기차도 대부분 4~5천만 원의 시작가를 보이기에 연식 변경을 통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면, 보조금 지급 상한선이 5,700만 원으로 오르면서 혜택 적용을 위해 판매가를 낮출 수 있는 모델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5,790만 원에 판매되는 DS 3 크로스백 E-텐스이다. 물론 주행거리 260km의 비인기 브랜드 소형 SUV라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지지만, 현재 보조금 지급 기준과 가장 근접한 차량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가격 인하를 통해 5,999만 원에 자리 잡은 테슬라 모델35,970만 원의 아우디 Q4 e-트론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충분히 주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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