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 고성능 모델
지난해 공개된 우루스 퍼포만테
기본 모델과 자존심 대결 펼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매출과 판매 대수 모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판매량은 9,223대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슈퍼 SUV의 시초이자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은 우루스는 같은 기간 5,367대가 팔리면서 브랜드 내 58%의 실적을 혼자 기록했다.
람보르기니는 기존 모델 운영 방침과 동일하게, 페이스리프트 격의 고성능 모델인 우루스 퍼포만테와 우루스 S를 지난해 공개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우루스 퍼포만테는 기존 대비 전장을 25mm 늘이고 높이를 20mm 낮추면서 더 날렵해졌고, 차체에 탄소 섬유를 추가 적용하는 등 성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직선 주행 대결에서 우루스 퍼포만테는 기본 모델을 압도할 수 있을까?
글 김현일 기자
2억 대 우루스 기본 모델
4억 대 퍼포만테 풀옵션
지난 22일, 영국의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carwow’에서는 우루스 기본 모델과 고성능 모델인 퍼포만테의 드래그 레이스 영상을 게재했다. 시합에 동원된 우루스 기본 모델은 4.0L V8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 출력 650마력과 최대 토크 86.7kg.m를 발휘한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과 8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됐고, 판매 당시 가격은 영국 기준 165,000파운드(한화 약 2억 5,925만 원)이다. 공차중량은 2,199kg이다.
이에 맞설 우루스 퍼포만테는 엔진 출력 개선을 통해 최고 출력을 666마력으로 끌어올렸고 경량화를 거쳐 공차 중량도 2,150kg로 낮췄다. 덕분에 기존 3.6초였던 제로백 성능을 3.3초로 0.3초 앞당겼다. 이번 드래그 레이스에 동원된 우루스 퍼포만테는 편의 사양을 비롯한 모든 옵션이 추가됐다고 하는데, 가격은 288,000파운드(한화 약 4억 5,312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고만고만한 성능의 두 차량
“퍼포만테 생각보다 느리네?”
직선 주행 대결에서 두 차량의 가속 능력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사실상 스타트가 빠른 쪽이 승리하는 양상이었는데, 세 번의 대결에서 우루스 기본 모델이 2번의 승리를 가져갔다. 일반 우루스 운전을 맡은 진행자 맷 왓슨은 퍼포만테 차주에게 “너의 4억짜리 차는 ‘느리네’”라며 놀리기도 했다.
기록 측정에서 우루스 기본 모델은 400m를 11.5초 만에 주파했고, 우루스 퍼포만테는 그보다 조금 늦은 11.7초가 걸렸다. 이후 별도로 진행한 브레이크 성능 테스트에서 퍼포만테는 엄청난 제동 능력을 보였다. 50km/h 주행 중 급제동 결과, 두 차량 간의 거리는 약 2~30m나 차이 났다. 이에 맷 왓슨은 “퍼포만테는 빠르진 않지만 좋은 브레이크를 갖고 있네”라며 또다시 조롱했다.
“옵션을 너무 많이 넣었어”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은
우루스 퍼포만테는 고속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고성능 SUV이다. 디자인 변경과 에어로 파츠 적용을 통해 다운 포스가 38% 강해졌고, 공기역학 효율도 10% 개선했다. 그렇기에 트랙에서의 주행감과 능력은 퍼포만테가 우위일 것으로 추정되며, 감성을 더한 티타늄 배기의 울림은 퍼포만테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한편, 두 우루스의 직선 주행 대결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12만 파운드(한화 약 1억 8,875만 원)를 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네”, “옵션을 많이 넣어서 차가 무거워졌나 봐”, “진짜 속도광이면 우루스를 안 타겠지”, “16마력 차인데 뭐 별거 없겠지”, “구형 우루스라도 좀 타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