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보급형 차기 모델
가성비 전기차에 관심 집중
중국에서 테스트카 포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차세대 모델이 보급형 소형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차세대 플랫폼은 모델 3/Y의 절반 가격을 갖추게 되며 3만 달러(한화 약 3,892만 원) 이하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예전부터 제품 가격을 인하 하고 싶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고, 오는 3월 1일 콘퍼런스 콜에서 3세대 플랫폼 발표가 예정되었기에 주목도가 더욱 높았다. 그리고 최근, 중국에서 해당 차량으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포착되어 화제가 되었다.

 김현일 기자

위장 래핑 적용한 소형 CUV
마쯔다 CX-30과 같은 형상

지난 21일, SNS 등 온라인상에 테슬라의 차세대 소형 전기차로 추정되는 프로토타입이 중국에서 포착됐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 몇 장이 등장했다. 얼룩말 무늬 위장 래핑을 적용한 해당 차량은 콤팩트 크로스오버의 차체에 테슬라 모델3/Y 램프류와 Gemini 휠 캡, 전용 브레이크 캘리퍼를 탑재한 영락없는 테슬라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내 테슬라의 차기 모델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램프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체가 마쯔다 CX-30과 동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 CX-30과 비교해 보면, 포착된 위장 차량의 원형 주유구 도어부터 도어 핸들, 머플러 팁, 테일게이트와 C 필러 크롬 장식까지 대부분 디테일이 똑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실존하는 차량이 아니야”
합성·개조 차량일 가능성

두 차량의 유사성으로 인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가설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포착된 위장 차량이 테슬라와 연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또다시 2개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데, 포토샵을 통해 합성한 이미지일 가능성이 먼저 나왔다. CX-30 탁송 장면을 촬영한 후 테슬라 램프류를 합성했다는 설명인데, 이 경우 위장 래핑이 적용된 이유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의견은 누군가 테슬라 부품을 CX-30에 이식해 개조 차량을 만든 후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짝퉁 차량을 제작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수고로움을 감수할 동기가 부족하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해외 네티즌은 “중국이기에 이건 일도 아니야, 누군가는 분명 차량 복제에 재미를 느꼈고 위장을 적용하는 건 이걸 돋보이게 하잖아”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마쯔다의 협업?
짝퉁일 가능성에 무게 실려

중국에서 포착된 테스트카가 테슬라의 차기 모델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테슬라가 차세대 플랫폼 테스트를 위해 마쯔다의 차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등장한 이유는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폴 홀츠하우젠이 2008년 테슬라 입사 전 마쯔다에서 3년간 일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테슬라 램프류를 적용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결국 해외 매체들은 테슬라의 차기 모델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지금껏 자사 제품을 통해 테스트 데이터를 쌓기도 했고, 포착된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테슬라 디자인을 베껴 내연기관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포착 차량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등장하거나 테슬라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기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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