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Instagram promturist'
사진 출처 = ‘Instagram promturist’

기아 모하비 단종설
공개된 EV9
모하비 미래 불분명

누가 뭐라고 해도 기아자동차의 모하비는 오랜 시간 한국의 SUV 시장에서 정점을 차지해온 모델이다. 준대형의 거대한 체급과, 국내 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배기량 차량, 그리고 그러한 배기량과 비교했을 때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 많은 이가 올드하다고 하지만 단단함을 더해주는 보디 온 프레임 등, 출시된 이래로 지금까지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기아의 대표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기아자동차의 신형 준대형급 전기 SUV인 EV9의 출시는 어떠한 면에서는 모하비에 시한부 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이 없어졌다. 하나의 시장에 두 명의 정점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두 모델의 비교를 비롯해, 모하비의 전망이 어두운 이유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 사진 출처 = Youtube 'Metal Automobility'
기아자동차 모하비 / 사진 출처 = Youtube ‘Metal Automobility’
기아자동차 모하비 / 사진 출처 = 'Instagram promturist'
기아자동차 모하비 / 사진 출처 = ‘Instagram promturist’

국산 SUV의 정점
이제는 구시대의 잔상

2007년 처음 출시된 이래로 모하비는 국산 차 유일한 8기통 타우 엔진을 장착한 모델, 가장 큰 준대형 국산 SUV, 현재 현대자동차의 정점인 정의선 회장의 기아자동차 사장 시절 진두지휘했던 모델 등등 찾아보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명칭을 갖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모하비가 국산 차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모델 중 하나임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프레임이나 엔진이나 모든 면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모하비는 더 이상 기아자동차의 정상 모델이 아닌, 두꺼운 마니아층으로 인해 단종도 눈치를 봐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에디터를 포함한 국산 차 시장에 애착을 가진 마니아들의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아 EV9 사진 출처 = “NetCarShow”
기아 EV9 사진 출처 = “NetCarShow”
기아 EV9 사진 출처 = “NetCarShow”
기아 EV9 사진 출처 = “NetCarShow”

편의, 성능에서 압도
기아의 새로운 플래그십

더군다나 새로운 플래그십인 준대형 전기 SUV인 EV9의 등장은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 체급에서는 거의 비등하다 할 수 있지만 첨단 사양과 전기차 특유의 높은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은 6기통으로 다운그레이드 된 모하비가 상대하기엔 버거워 보인다. 또한 기아의 입장에서도 준대형 SUV 라인업을 두 개나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 타당해 보인다.

애당초 과거부터 EV9이 출시된다면 모하비를 단종시켜 완전히 EV9을 플래그십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만큼, 지금보다 모하비 마니아들을 불안하게 할 때는 없을 것이다. 물론 단순히 이는 추측에 불과하며, 기아에서는 모하비의 행보에 대해선 아무런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GMC 시에라 / 사진 출처 = 'The Detroit Bureau'
GMC 시에라 / 사진 출처 = ‘The Detroit Bureau’
기아 EV9 사진 출처 = “NetCarShow”
기아 EV9 사진 출처 = “NetCarShow”

최대 배기량도 이젠 아냐
박수 칠 때 떠나라

심지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 중 가장 배기량이 높은 차라는 타이틀도 최근 출시된 GMC의 시에라에게 뺏기면서, 여러모로 초라해져 버린 모하비의 위상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여전히 많은 남성의 국산 드림카를 꼽으라고 한다면 모하비를 꼽는 이들이 많으며, 에디터의 아버지 역시 모하비를 오래전부터 갖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나친 판매량 저하로 인한 위상의 추락을 지켜보느니,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을 지금이 가장 은퇴하기 좋을 때가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든다. 단종이 되든, 되지 않든, 결국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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