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보다 어려웠다.. 폭스바겐 ‘반값 전기차’ 향한 내부 관계자의 충격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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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2all 콘셉트
저가형 전기차 출시 예고
하이퍼카보다 설계 어려워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독일 폭스바겐저가형 전기 콘셉트카 ‘ID.2all을 공개했다. MEB 엔트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소형 해치백 ID.2all 양산 모델은 2025년 유럽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목표 가격은 25,000유로(한화 약 3,508만 원) 미만이다.

ID.2all이라는 모델명처럼, 폭스바겐은 이른바 ‘반값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시장 수요를 빨아들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ID.2all은 준수한 디자인과 쾌적한 인테리어, 2열 폴딩 시 1,330L까지 확장되는 적재 공간과 WLTP 기준 450km의 주행거리 등 저렴한 가격에 반전 상품성을 갖출 예정이다. 이 때문인지,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ID.2all 설계 작업이 하이퍼카보다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일 기자

“뮬리너 바투르는 껌이죠”
총괄 디자이너의 제작 후기

폭스바겐 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안드레아스 민트는 지난 1월까지 벤틀리 디자인 총괄로 일하며 ‘뮬리너 바투르’ 제작에 임했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는 전 세계에 18대만 한정 생산되는 2도어 2인승 쿠페 모델로, 가격은 약 195만 달러(한화 약 25억 5,060만 원)에 달한다.

민트는 최근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벤틀리에서 일했을 때는 쉬운 작업을 했습니다”라며 바투르 설계를 ‘골키퍼 없는 페널티 킥’에 빗댔다. 그는 “사람들은 슈퍼카 디자이너가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라며 컨티넨탈 GT의 낮고 넓은 보닛을 기반으로 차량을 제작하는 일은 너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소형차 개발이 천재 영역
설계 시 제약이 너무 많다고

한정판 슈퍼카의 제작 용이성은 구조적인 측면 말고도 더 있었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는 최상의 부품과 각종 첨단 사양을 접목해 한정된 수량을 제작하기에 예산 문제가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ID.2all처럼 수백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저가형 모델은 말 그대로 ‘천 원 한 장조차 아껴야 한다’식의 엄격한 감시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안전 및 연비 규정이 까다로운 현시점에 소형차 개발 난이도는 더 높아졌다고 한다. 민트 디자인 총괄은 “제 눈에는 하이퍼카 디자이너가 아닌, 피아트 판다 같은 소형차를 설계하는 사람들이 천재 디자이너들입니다”라며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지만, 저는 양쪽 모두를 경험해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ID.2all 고성능 버전 개발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상

한편, 폭스바겐의 보급형 전기차 ID.2all은 고성능 버전도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개발 이사회 멤버 카이 그뤼니츠는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모델명에 GTI를 붙일지 GTX를 붙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ID.2all GTI/GTX는 기본 모델과 동일하게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며, 기존 223마력보다 높은 출력을 발휘해 폭스바겐 핫 해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ID.2all GTI/GTX의 출시를 2026년 하반기로 점쳤으며, 예상 가격은 3만 유로(한화 약 4,210만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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