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52개 시장 분석
2% 감소한 신차 판매량
전기차·SUV 상승세 지속
영국 시장 조사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전 세계 152개국 승용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 감소한 7,940만 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상위 3개 시장은 전체 69%의 비중을 차지했고, 실적 감소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꼽혔다.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전기차와 SUV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2022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전년 대비 290만 대 증가한 737만 대로 집계됐으며, SUV 차종은 사상 최대인 3,280만 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무엇일까?
글 김현일 기자
1위 브랜드 토요타의 저력
베스트셀링 모델은 라브4
자토 다이내믹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베스트셀링 모델은 토요타의 준중형 SUV 라브4였다. 라브4는 1년 동안 무려 101만 대가 넘게 팔렸지만, 이는 2021년보다 약 10% 감소한 수치이다. 라브4 전체 판매량 중 43%는 미국과 캐나다에 인도되었다.
라브4와 함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준중형 해치백 코롤라는 같은 기간 99만 1,600대가 팔리며 2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 67만 3,300대의 캠리, 63만 2,500대의 하이럭스, 53만 300대의 코롤라 크로스 등 토요타는 TOP10 차트에 5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두 자리 꿰찬 테슬라
스타트업 출신의 시장 장악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8개는 토요타, 혼다, 닛산, 포드 등 레거시 업체가 차지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자리는 전기차 흥행을 증명하듯 테슬라가 가져갔다. 테슬라는 지난해 2021년 대비 91% 늘어난 74만 7,500대의 모델Y를 전 세계에 인도했고, 이는 전체 3위 기록이다.
엔트리급인 모델3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48만 2,200대의 실적을 올렸고,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국 친환경 정책에 따라 테슬라의 영향력은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자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뇨즈 연구원은 “순수 전기차가 1위에 근접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새로운 브랜드가 상위권에 포진하는 것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며 “심지어 그들은 저렴한 차량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3위 브랜드 현대차
최다 판매 모델은 아반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685만 대의 실적을 올리며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은 3위 브랜드에 등극했다. 국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현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로, 37만 1,100대가 팔리며 전체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그 뒤로도 준중형 SUV 투싼이 33만 4,700대로 24위, 개도국에 수출되는 크레타가 30만 6,800대로 29위, 소형 SUV 코나가 23만 2,500대로 57위에 올랐다. 기아는 36위의 셀토스가 29만 4,80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와 K3가(수출명 쎄라토/포르테) 각각 58위와 64위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