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수입차 시장
아우디·폭스바겐 고전
포르쉐가 치고 나간다

브랜드

벤츠·BMW의 경쟁 구도 속 만년 3위를 기록하던 아우디가 지난달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아우디는 총 473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아우디 월간 판매량이 세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며, 브랜드별 순위는 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더해, 1월 안전 삼각대 기준 미달로 전 차종 출고를 중단했던 폭스바겐도 정상화 이후 좀처럼 폼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폭스바겐은 675대의 실적으로 미니에 이은 7위에 머물렀다. 두 회사의 부진으로 볼보는 얼떨결에 3위 자리에 올랐고, 포르쉐는 처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김현일 기자

매년 높은 폭 성장
1만 대 클럽 가입하나

대부분 제품이 1억 원을 넘는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천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취향과 소비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진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과 제품군을 구축한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2006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2014년까지 2~3천 대 수준에 불과했던 포르쉐의 연간 판매량은 2018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지난해 8,963대를 인도하며 최다 판매량을 또다시 경신하더니, 올해는 4월까지 4,112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 기세라면 스포츠카 브랜드 최초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국내 베스트셀러 카이엔
쌍두마차 마칸은 등한시

포르쉐의 국내 실적을 책임지는 모델은 준대형 SUV 카이엔이다. 올해 4월까지 카이엔 판매량은 2,127대로, 과반이 넘는 51.7%의 브랜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대형 패스트백 파나메라648대(15.8%), 전기 모델 타이칸401대(9.8%), 플래그십 스포츠카 911400대(9.7%)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포르쉐의 볼륨 모델은 카이엔과 마칸으로 구성된 SUV 라인업인데, 중형 SUV 마칸의 국내 인기는 이상할 정도로 시큰둥하다. 올해 1~4월 포르쉐 마칸 판매량은 369대로 카이엔의 1/6 수준이다. 반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포르쉐 모델은 마칸이었다.

하반기 신형 카이엔 투입
막판 스퍼트까지 완벽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의 인기를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보고 있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에 따라 카이엔에 눈길이 먼저 가게 되지만, 중형 SUV 마칸 구매 가격에서 약 3천만 원만 보태면 카이엔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포르쉐는 올해 하반기 카이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카이엔은 차체 안팎에 걸친 디자인 수정과 파워트레인 성능 개선 등 상품성을 높여 출시된다. 주력 모델 투입에 힘입어 포르쉐가 1만 대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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