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저렴한 전기차
충전 요금 더 인상된다
점점 줄어드는 메리트

전기차
볼보 C40 리차지

전기차는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이점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동이 적고 조용하며 다루기 쉽지만 아직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와 느린 충전 속도로 인해 충전이 적잖게 번거롭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20~30%가량 비싼 가격이 두드러지는데, 비교적 저렴한 유지비가 이를 조금이나마 상쇄해 왔다. 하지만 갈수록 비싸지는 충전 요금으로 인해 이마저도 큰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기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뉴스 1’

전기 요금 5.3% 인상
충전 요금도 오를 듯

16일부터 전기 요금이 1kWh 당 8원 인상돼 충전 요금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기존 대비 약 5.3%의 인상 폭이며 환경부는 충전 요금에 전기 요금 인상분 반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충전 요금은 1년 사이에 두 번이나 오른 셈이 된다.

전기 요금이 인상됐다는 이유로 충전 요금을 반드시 같이 올려야 할 의무가 없는 만큼 업계는 환경부의 새 기준안이 마련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지만 희망적이지는 않다. 한국전력이 이번 인상안과 함께 충전 요금에 대한 새로운 산정안도 마련했고 이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함께 배포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Wikipedia’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작년 9월에도 대폭 올라
아직 저렴한 편이라고?

앞서 환경부는 작년 9월 1일부터 한전의 충전 요금 특례 할인 종료에 따라 공공 급속 충전 요금을 대폭 올린 바 있다. 50kW급 충전기는 292.2원/kWh에서 324.4kWh로, 100kW급 충전기는 309.1원/kWh에서 347.2원/kWh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충전기 이용료도 덩달아 올랐다.

따라서 50kW급 급속 충전기로 1회 완충할 경우 기존 2만 503원이 들었다면 작년 9월부터는 2만 2,708원으로 약 2,200원 올랐다.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비와 비교했을 때 42~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충전 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으로 ‘인상’보다는 ‘현실화’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3년은 타야 본전 뽑아
“전기차 탈 이유 줄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충전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충전 요금을 인상하면 전기차 예비 수요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다“라며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 협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형 전기 SUV를 기준으로 동급 내연기관 차와 비교했을 때 평균 13년은 타야 비싼 신차 가격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한편 작년 말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충전 요금이 휘발유 가격을 한동안 넘어서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기차를 타야 할 이유가 오히려 줄고 있다”, “애초에 유지비로 본전 뽑을 생각이라면 전기차를 안 사는 게 속 편함”, “내연기관이 전면 금지되기 전까지는 전기차 사지 말아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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