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미니밴, ID.버즈
충전 중 돌연 화재 발생해
전기차 화재, 해결 언제쯤?
폭스바겐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 라인업인 ID 시리즈로 지난해보다 성공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의 가장 필수적인 라인업 다양화를 현대차나 GM의 절차를 밟아가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 밴인 ID.버즈는 유럽에서 높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인기 모델인 ID.버즈가 최근 핀란드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인기 가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이는 잠잠해지던 폭스바겐 전기차 모델들의 화재 문제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핀 격인데, ID.버즈 외에도 또 어떤 화재 사고가 있었는지, 오늘은 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충전 중 화재 발생
배터리 폭발 아니다
이번 화재는 핀란드의 라티 지역에 위치한 한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ID.버즈가 충전 중이었다고 한다. 위 사진을 가져온 영상에서도 형체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해당 사진은 이번 화재 영상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번 핀란드 화재 사건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버즈 차량의 경우는 차체가 거의 온전하게 보전되었기 때문이다. 즉, 차량 내부, 다시 말해 차량의 배터리가 폭주하여 발생한 화재가 아니라, 배터리 충전기에서 발생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화재의 책임에서 ID.버즈의 책임이 완전히 소거되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유사 사례도 있어
다양한 화재 사고
이미 폭스바겐은 전기차 사업 초창기부터 화재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21년 네덜란드에서 발생했던 ID.3 화재는 심지어 거주 지구 근처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ID.3는 이번 ID.버즈의 사례처럼 충전 중인 상황이었으며, 차주가 충전기를 차에서 분리한 직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한다. 당시 차체는 완전히 전소되었다.
지난 2023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트레이시에서 발생한 ID.4 화재 사고 역시 충전소에서 발생했다. 즉, 대부분의 화재가 충전 중에, 혹은 충전을 마치고 발생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충전기를 장기간 꽂아두면서 배터리가 과충전되면서 발생하는 화재로 추정된다. 물론 앞선 두 사고는 배터리 화재가 아니었던 이번 ID.버즈 사고와는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특정 브랜드 문제 아냐
해결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유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대부분의 폭스바겐 전기차의 화재 사건이 ‘충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충전기에서 났거나, 혹은 과충전된 배터리에서 난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충전 안정성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이는 비단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하다.
결국 전기차의 안정성은 배터리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배터리의 안정성을 가장 빨리 끌어 올리는 브랜드라면 선발주자든 후발주자든 상관없이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잡을 수 있을 것이 현재로서는 확실하다. 다만 누가 이것을 가능하게 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