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디 엣지 N 라인
2.5 터보 시승해 보니
더 빠르고 부드러워졌다
쏘나타는 2.0 가솔린과 2.0 LPi 자연흡기, 하이브리드, 1.6 가솔린 터보, 2.5 가솔린 터보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이 중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쏘나타 N 라인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던 국산 전륜구동 세단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해 주목받았다.
비록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디 엣지가 출시되며 N 라인이 디자인 패키지로 개편됐고 2.0 가솔린 자연흡기, 1.6 가솔린 터보 엔진 선택도 가능해져 고성능 이미지가 일부 희석되긴 했다. 하지만 2.5 가솔린 터보 사양은 여전히 강력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고성능 세단으로 탈바꿈했다.
글 이정현 기자
파워트레인 스펙은 동일
초반 가속, 변속 빨라졌다
쏘나타 디 엣지 N 라인 2.5 터보 사양에는 기존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전륜구동 세단의 한계치에 가까운 290마력의 최고 출력, 1,650RPM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최대 토크 43.0kg.m 역시 동일하나 초반 가속은 더욱 빨라졌다. 구형은 런치 컨트롤 사용 시 0-100km/h 가속을 6.2초에 끊어 출력 대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형은 초반 휠 스핀 억제 능력이 개선됐는지 실측 5.7~5.8초 내외로 눈에 띄게 줄었다.
8단 습식 DCT는 동작이 더욱 기민해졌다. 구형은 수동 변속 모드에서 다운시프트를 할 때 RPM을 제법 빠르게 띄우는 것까지는 좋지만 한참 머뭇거리다가 클러치를 붙이곤 했다. 마치 힐앤토를 처음 연습하며 레브 매칭이 어긋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수동변속기 초심자를 보는 느낌이었다. 신형은 다운시프트 속도가 체감될 정도로 개선됐다. 변속 셀렉터는 기존 버튼식에서 최근 그랜저, 코나 등에도 적용되는 컬럼 타입으로 바뀌어 조작이 쉬워졌다.
다소 부드러워진 댐핑
코너링 재미는 줄었다
실내 구성은 풀체인지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대격변을 거쳤다. 도어 트림을 제외하고는 구형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트는 얼핏 일반 쏘나타에 알칸타라와 빨간색 바느질만 적용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기능 면에서도 엄연한 차별화 요소가 존재한다. 사이드 볼스터를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급코너에서도 상체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서스펜션 세팅은 핸들링을 살짝 내려놓는 대신 일상 주행으로 초점을 옮겼다. 일반 모델 대비 단단한 느낌이 줄어 과속방지턱을 다소 빠른 속도로 넘어도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만 빠른 속도로 코너를 공략하다 보면 한계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된다. 이 차는 와인딩 로드에서의 짜릿한 코너링이 아니라 쭉 뻗은 길에서 넉넉한 파워를 즐기는 GT 성향의 모델이라고 차 스스로 알려주는 듯하다.
아쉬움 없는 편의 사양
3,961만 원부터 시작
스마트 트렁크에는 마침내 전동 모터가 들어갔고 2열 폴딩 기능은 전 트림에서 기본 적용된다. 이 차를 패밀리카로 선택할 명분이 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여기에 각각 12.3인치로 커져 시인성이 개선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현대차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들어갔다. ccNC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체를 넘어 브레이크, 스티어링, ADAS 등 주행과 직결된 부분까지 확장됐다.
신형 N 라인 2.5 터보의 복합연비는 11.1km/L로 구형과 동일하다. 다만 도심 연비는 9.6km/L에서 9.4km/L로 떨어졌고 고속도로 연비가 13.6km/L에서 14.1km/L로 올랐다. 쏘나타 디 엣지 N 라인의 판매 가격은 3,691만 원에서 시작하며 2.5 터보 퍼포먼스 사양은 3,961만 원부터다. 모노 블록 브레이크 & 경량 휠 패키지, 서스펜션 등 N 퍼포먼스 파츠를 포함한 풀옵션 가격은 4,669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