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잡고도 남네” 토요타 신형 크라운, 직접 타보고 느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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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그랜저 위협할 수 있을까?
2.5 하이브리드 시승해 보니

크라운-토요타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토요타 최장수 모델 ‘크라운’이 지난 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작년 토요타의 새로운 서브 브랜드로 거듭난 크라운은 새로운 플랫폼에 기반한 4개 차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크로스오버 모델이 국내 시장에 먼저 소개됐으며, 향후 세단을 비롯한 다른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에서 크라운의 위상은 우리나라의 그랜저와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대항마로 언급된다. 과연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수요를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주력 모델로 꼽히는 2.5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해 확인해 보았다.

이정현 기자

그랜저보다 높은 연비
전자식 사륜구동 탑재

크라운 크로스오버(이하 크라운)는 이름 그대로 혼종이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세단 같지만 다른 각도에서는 묘하게 높은 지상고를 비롯해 SUV의 모습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차량의 전고는 1,540mm로 그랜저보다 80mm 높다. 시트 포지션 또한 세단보다 높아 타고 내리기 쉬우며 운전 시야도 쾌적하다. 반면 나머지 차체 크기는 전장 4,980mm, 전폭 1,840mm, 휠베이스 2,850mm로 그랜저보다 전반적으로 작은 편이다.

해당 차량에는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e-CVT를 조합한 2.5L 하이브리드,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마련됐다. 이번에 시승한 2.5L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 연비가 17.2km/L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휠 사이즈에 따라 15.7~18.0km/L까지 편차가 크다. 크라운의 휠이 21인치 단일 사양이라는 점을 고려해 그랜저 하이브리드 20인치 휠 사양과 비교해 보면 격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진다.

시작 가격이 그나마 근접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트림의 기본 사양인 19인치 휠을 적용해도 크라운 하이브리드가 0.5km/L 우위에 있다. 한편 동력 성능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슷하다. 크라운 2.5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 출력 239마력, 최대 토크 22.5kg.m를 발휘한다. 다만 엔진과 전기 모터 모두 전륜을 굴리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달리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는 후륜에 40마력의 전기 모터를 배치한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한국 도로에 최적의 승차감
편의, 안전 사양도 풍족해

출발하는 순간부터 20~30km/h까지는 EV 모드가 자동 활성화된다.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때는 소음이 효과적으로 차단되나 엔진 개입 시 소음은 인지할 수 있을 수준으로 유입되는 편이다. 스티어링 감각은 차급을 고려했을 때 노면 피드백을 적당히 걸러 주며 토요타, 렉서스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쫀득한 조향감이 일품이다. 2.5 하이브리드는 전자식 서스펜션이 탑재되지는 않은 데다가 휠 외경이 21인치에 달함에도 거친 노면과 요철을 통과할 때 충격, 잔진동이 최소한만 전달되는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편의/안전 사양 역시 다양하게 적용됐다. 1열 통풍 시트는 3단으로 틀었을 때 시원한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쾌적한 수준으로 작동한다. 파노라믹 뷰 모니터,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역시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교차로 차량까지 감지하는 긴급 제동 보조, 커브 자동 감속 및 도로 표지판 감지 기능이 포함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주차 보조 브레이크, 안전 하차 어시스트, 자동 주차 어시스트를 지원한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내장됐다. 그 아래의 공조기 컨트롤러는 모두 물리 버튼이 들어가 터치패드보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변속 셀렉터는 20년 전 프리우스에 처음 탑재되어 렉서스를 중심으로 확대 적용 중인 전자식 레버가 들어갔다. 그 앞에 마련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는 별도의 홀더가 마련돼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충전 위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준다.

전동 트렁크는 빠졌지만..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완판

2열 좌석은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갖췄다. 그랜저보다 40mm 좁은 전폭을 감안해도 숄더룸이 넉넉하며 휠베이스 역시 그랜저보다 45mm 짧지만 레그룸은 키 177cm의 성인이 앉아도 충분히 남는다. 이 밖에도 파노라마 선루프, 열선 시트, USB C 타입 포트 2개가 마련됐다. 트렁크 용량은 490L로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6:4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접어 확장도 가능하다. 다만 트렁크 개폐가 수동식이라는 점은 소비자에 따라 아쉬운 요소가 될 수 있다.

크라운의 트림별 시작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5L 하이브리드 5,670만 원,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6,480만 원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트림이 5,264만 원에서 시작하고 풀옵션 사양이 5,865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측면에서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은 사전 계약 약 한 달 만에 600건이 넘는 주문을 기록해 이미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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