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라는 말이 있다. 카푸어란 자신의 수입에 비해 과한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이 아닌 차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의 수입차 구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카푸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흔히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은 리스를 많이 하다 보니 수입 리스차를 타는 사람들을 카푸어라고 놀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리스는 절차가 매우 복잡해 아무나 받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카푸어의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리스차를 타는 사람들을 카푸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자동차 리스란?
자동차 구매의 한 방법
우선 자동차 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자동차 리스란 신차를 리스사가 구입한 후 월 일정 요금을 받는 대가로 사용자가 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금융 상품이다. 중고차의 경우 리스사가 보유한 차에 한해 리스가 가능하다.

리스에는 금융 리스와 운용 리스 두가지가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스는 운용리스를 말한다. 운용리스의 경우 차량가, 취득세, 공채, 자동차세, 보험료, 기타 유지 비용을 바탕으로 리스료를 책정하게 되며, 세금 계산시 리스료 전액 비용처리할 수 있다. 또한 명의가 리스사이기 때문에 개인 재산으로 잡히지 않는다. 리스 만기시에는 반납, 구입, 재리스 중 선택이 가능하다.

반면 금융 리스는 이자에 대해서만 비용처리가 가능하며, 리스 만기시 반납이 불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할부랑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차를 빌린다는 점에서 장기렌트와 많이 비교되고 있다. 번호판, 보험, 약정 운행거리, 차량관리 등에 차이가 있으니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두가지를 꼼꼼히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리스 과정
어떻게 이루어질까?
자동차 리스는 크게 보면 4가지 과정을 거쳐 진행하게 된다. 먼저 원하는 차량을 선택한다. 차량 종류와 등급, 선택 옵션, 색상 등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원하는 차를 바탕으로 리스 상담사와 상담을 진행한다. 리스 종류, 기간, 보증금, 유예금, 보험 포함 여부 등을 따져 리스 견적서를 작성하게 된다.

세 번째는 견적서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리스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심사한다. 심사가 통과되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리스사는 차량 구매를 진행 후 차량을 출고, 이용하게 된다. 이후 계약기간 중 발생하는 월 리스료를 납부하면 된다.

리스 심사 통과
생각보다 어렵다
언뜻 보면 자동차 리스가 간단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또한 자동차 리스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대출처럼 심사를 통과해야 이용할 수 있다.

견적서에 작성된 계약조건 정보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이나 자본상태 등을 조회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신용 정보제공에 동의해야 하며,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아무나 리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당연히 이용할 수 없으며, 현재 재산과 월수입이 리스를 이용하기에 부족하다면 이 역시 거절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득 증명으로 인해 리스 승인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신용등급은 연체 등 금융거래에 불이익이 있는 요소가 없을 경우 6등급 이내면 대체로 통과되지만 소득 증명의 경우 꽤 깐깐하게 심사하는 편이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차 값과 월 리스료가 높기 때문에 심사를 더욱 꼼꼼히 본다. 그렇다 보니 사회 초년생 등 월수입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입차 리스를 진행할 경우 거절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이용하기 꽤 어려운 상품이며, 흔히 카푸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리스를 진행하려고 하면 보통 거절되는 편이다.

리스차는 카푸어
이런 인식이 왜 생겼을까
리스 심사를 통과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리스차는 카푸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수입사에서 운영하는 유예리스 상품 때문이다.

유예리스는 2000년대 후반,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수입차 브랜드들은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출시한 것으로, 차량 가격의 30%를 선납금으로, 60%을 유예금으로 설정한 후 나머지 10%에 대해 리스기간동안 이자와 합쳐 납부하는 것이다. 비율은 상담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유예리스를 할 경우 월 납입금이 50만원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문제는 리스 종료후 납부해야 하는 유예금이다. 유예리스 계약시 초기에 납부하는 비용은 보증금이 아닌 선납금이기 때문에 나중에 돌려받지 못한다. 또 유예리스는 금융리스로 분류되기 때문에 반납이 불가능해 인수 또는 재리스를 해야 한다.

유예리스는 운용리스보다 이자가 더 높은데 재리스까지 하게 되면 높은 이자가 더 오르고 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인수를 선택하게 되는데 인수하기 위해서는 계약시 설정해둔 유예금을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유예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유예금을 마련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중고차로 팔아 돈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중고차로 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입차는 감가상각이 심한 편이라 3년만 지나도 40% 수준으로 확 떨어져 유예금을 갚기엔 부족하다. 결국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거나 투잡을 뛰기도 한다.

이렇게 위험성이 있지만 저렴한 월 납입금으로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유예리스를 통해 수입차를 구입하게 된다. 유예리스는 운용리스와는 달리 사실상 차를 소비자에게 완전히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사가 안는 리스크가 거의 없어 신용도나 금융거래에 문제가 없으면 리스 심사가 대체로 통과되는 편이다. 이런 식으로 카푸어들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리스차는 카푸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잘 이용하면
유용한 자동차 리스
비록 유예리스로 인해 카푸어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 리스 문화를 카푸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경제적인 기반이 튼튼한 사람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리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리스를 잘 이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자동차 리스는 재산으로 잡히지 않아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사업자의 경우 경비처리를 할 수 있다. 또한 2~3년마다 차를 교체하는 사람의 경우 반납 옵션이 있는 리스를 이용하는 것이 부담이 덜 된다.

유예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만 사업 등 당장 큰 돈이 들어가야 할때 월 납입금을 낮출 목적으로 이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 납입금이 낮다고 덜컥 계약하는 것보다 리스나 할부 상품에 대한 이해,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1
+1
2
+1
0
+1
1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