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타기 어려운 국산차들
어느 순간 사라진 모델 많아
아직도 보이는 1세대 SM5
차 한 대를 20년 동안 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세월이 지나며 슬슬 질리기 시작해 차를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리 지극정성으로 관리해 줘도 자동차 수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소모품부터 파워트레인, 앞뒤 범퍼 등은 부품만 구하면 어떻게든 고칠 수 있었지만 차대가 녹슬기 시작하면 이는 차량을 보내줄 때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 기술력이 무르익지 않은 과거의 국산차들은 이 시기가 더욱 빨리 다가왔다.
그래서 도로를 살펴보면 20년 전 출시된 국산차를 찾기 쉽지 않다. 당시 2000년대 초에 판매되던 차를 몇 가지 꼽아보자면 현대 아반떼 XD, 그랜저 XG, 기아 옵티마, 스펙트라, 대우(현 한국지엠) 매그너스 등이 있지만 대부분 우리의 추억 속으로 숨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이 중 유난히 끈질긴 수명을 자랑하는 자동차가 있는데, 바로 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자동차) 1세대 SM5다.
글 이정현 기자
4만 대 넘게 남아있어
경쟁 모델은 거의 멸종
1세대 SM5는 요즘도 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 기분 탓이 아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1세대 SM5는 4만 2,928대에 달한다. 지난 1998년 출시된 1세대 SM5는 2005년까지 총 43만 1,033대가 판매되었는데, 대략 10%가 현재까지 살아있는 셈이다.
고작 10대 중 1대만 살아남았다니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대에 판매됐던 경쟁 차종을 비교해 보자. 당시 중형차 판매량 1위를 꽉 잡고 있었던 EF 쏘나타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66만 9,200대가 판매되었다. 하지만 현재 운행 중인 개체는 1만 3,353대로 2%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당시 EF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한 기아 옵티마는 더욱 심하다. 2000년에서 2005년까지 18만 4,088대 팔렸지만, 잔존 개체는 1,032대로 0.56%에 불과하다.
내구성에 목숨 건 삼성
닛산 직원도 감탄했다
유독 1세대 SM5가 많이 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당시 최선의 내구성을 확보하려던 삼성자동차의 집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닛산 중형차 세피로 2세대를 기반으로 개발된 SM5는 내연기관 중 명작으로 손꼽히는 VQ 엔진이 그대로 탑재되었다. 당연히 백금 점화플러그와 타이밍 체인 역시 동일하게 적용됐고 이는 국산 중형 세단 중 최초였다.
또한 차체 전체에 아연 도금된 강판을 사용해 국산차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차체 부식 문제도 현저히 적었다. 도로에서 마주치는 1세대 SM5 차량에서 차체 녹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SM5가 첫 양산차였던 삼성자동차는 생산 과정에서도 최선의 품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는데, 삼성자동차 공장에 방문한 닛산 직원이 “세피로보다 품질이 낫다”라며 감탄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중고 거래 활발한 편
시세도 비교적 비싸
아직도 멀쩡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1세대 SM5가 많다 보니 중고차 시세 역시 동시대 경쟁 차종보다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EF 쏘나타는 180만 원~398만 원에 거래되며 1세대 SM5는 139만 원~570만 원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EF 쏘나타 매물은 뉴 EF 쏘나타를 포함해 8대에 불과하지만 1세대 SM5는 44대가 판매 중이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1세대 SM5는 잔고장이 적고 튼튼해서 가성비 출퇴근용이나 운전 연습용으로 인기가 많다”라며 “비슷한 누적 주행거리와 연식의 동급 중형 세단보다 시세도 비싸다”라고 설명했다. “판매 중인 매물이 많다는 건 딜러들이 그만큼 많이 매입했다는 의미인데 안 팔리는 차라면 굳이 매입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기 따위 거랑 비교하는 예전 현기는 3년정도면 차 썩기 시작한다.
요즘차는 재대로 검토도 않하고 원가절감한다고 이것저것 다 빼버렸너 차가 빨리 삭는다.
삼성은 자동차를 버리고 현대는 아직도 자동차를 민들고 있는지 ? 우리가 선진국이 못된 이유랑 같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