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성수기 맞은 중고차 시장
경기 침체 여파로 시세 하락
가장 빠르게 팔린 모델은 무엇
글로벌 경기 침체와 치솟은 할부 금리 여파로, 지난해 겨울부터 중고차 시장엔 물건을 보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나마 업계 성수기인 3월이 되면서 인기 모델 중심으로 검색 횟수가 늘고 거래량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애초에 워낙 가격이 많이 올라서인지 전반적인 시세는 내림세를 보였다.
엔카닷컴이 발표한 3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약 4.12% 하락했고 수입차는 같은 기간 4.27%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랜저 IG와 제네시스 G80, 기아 쏘렌토 4세대와 벤츠 E클래스 등 인기 차종 역시 3~4%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그렇다면, 이런 와중에도 매물이 등록되자마자 판매됐던 최고 인기 모델은 무엇이었을까?
글 김현일 기자
1~2월 판매 모델 대상
압도적 인기 팰리세이드
엔카닷컴은 지난 1월에서 2월까지, 2개월 동안 자사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차량의 평균 판매 기간을 조사해 발표했다. 2개월 내 20대 이상 판매된 차량만 조사 대상으로 분류됐고, 20대 미만인 모델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저력 있는 모델은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였다.
전체 모델 중 평균 판매 기간이 가장 짧았던 모델은 9.9일의 ‘2023년형 더 뉴 팰리세이드’로, 주행거리 1만 km 내외 신차급 매물들이 파워트레인 상관없이 신차에 버금가는 가격에 등록되어 있다. 3월 기준 팰리세이드는 듀얼 와이드 선루프 선택 여부에 따라 1~2개월 혹은 3~6개월의 출고 대기 기간이 공지되었다. 페이스리프트 직전 모델인 ‘2022년형 팰리세이드’도 21.93일로 국산차 중 6위에 올랐다.
SUV와 경차 빨리 팔렸다
국산 모델 판매 주기 순위
국산차의 경우 팰리세이드를 포함하여 SUV와 경차 중심으로 판매 주기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위권에 들어온 SUV 모델은 ‘2022년형 기아 셀토스’가 17.67일로 3위, ‘2019년형 모하비 더 마스터’가 21.06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 초년생이 첫 차로 주로 찾는 경차 모델도 인기였다. ‘2007년형 기아 모닝’이 19.22일로 국산차 4위에 올랐고, ‘2022년형 더 뉴 기아 레이’는 21.96일로 7위에 기록됐다. 그 외 2위에는 13.84일의 ‘2023년형 현대 스타리아’가, 8위에는 22.33일로 ‘2019년형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9위와 10위는 각각 ‘2021년형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와 ‘2021년형 쏘나타 DN8 하이브리드’가 각각 차지했다.
중고차도 독일 브랜드 강세
수입차 판매 주기 순위는
수입차에서 판매 주기가 가장 빨랐던 모델은 ‘2019년형 BMW X5’였다. BMW는 X5가 16.61로 1위, ‘2022년형 X7’이 26.03일로 4위, ‘2022년형 i4’가 29.44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가 선전한 반면,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는 딱 1개 차종만 10위권 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형 벤츠 C클래스’는 평균 24.29일 만에 팔리며 3위에 기록됐다.
BMW와 벤츠 외 독일 브랜드 중 아우디는 24.27일의 ‘2019년형 Q7’과 28.35일의 ‘2019년형 A4’가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2021년형 티구안 2세대’가 29.29일로 7위에 오른 것이 유일했다. 그 외 ‘2018년형 토요타 캠리’가 6위, ‘2017년형 혼다 올 뉴 어코드’가 9위, ‘2017년형 지프 랭글러’가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