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라 모터스의 앱테라
첫 장거리 주행 테스트 성공
충전 없는 전기차, 도래할까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가 유지비 0원 자동차, 즉 ‘충전이 필요 없는 자동차’라는 과감한 비전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최근 앱테라는 자사의 솔라 전기차 ‘앱테라(모델명: PI-2)’를 활용한 장거리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앱테라가 수년간 개발해 온 초고효율 전기차 플랫폼이 실제 주행 환경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앱테라는 차량의 구조와 에너지 효율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브랜드로, 기존 전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철학으로 접근한다. 이번 테스트카는 정식 양산을 앞둔 프로토타입으로, 극도로 가벼운 무게 설계와 첨단 솔라 패널 시스템이 결합돼 주목을 받았다. 실리콘밸리 기반의 기술력과 독특한 항공기형 차체 설계가 결합된 이 모델은 차세대 전기차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
3륜 구조의 전기차
앱테라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4륜이 아닌 3륜 구조와 초경량 복합 소재 차체다. 이러한 설계는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선택이며, 0.13 Cd 수준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는 항공기 수준의 공력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무게는 약 800kg 내외로, 동급 전기차보다 절반 이상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루프와 후드, 테일게이트에 장착된 최대 700W급 태양광 패널이다. 이 패널은 하루 최대 64km까지 태양광만으로 충전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며, 짧은 도심 주행에서는 실제로 외부 충전 없이도 차량 운행이 가능한 구조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600km(약 1,000마일)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압도적이다.
파워트레인은 전륜 또는 4륜 기반 전기 모터 구성으로, 0→시속 100km/h 가속시간은 약 4초대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민첩한 성능은 가벼운 차체 덕분이며, 실내 역시 미래지향적 설계를 바탕으로 햅틱 인터페이스와 간소화된 디지털 클러스터를 도입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한다. 앱테라는 고효율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충전 없는 자동차
현실로 다가올까
이번 장거리 주행 테스트는 양산형 모델 출시 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앱테라 측은 테스트 결과에 대해 “효율성과 에너지 자립성을 입증한 단계”라고 밝히며, 생산 초기 차량으로도 실질적인 장거리 주행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주행은 주행 거리 및 안전성 검증을 위한 초기 단계로, 고속 주행과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의 테스트는 아직 남아 있다.
양산형 차량은 2025년 내 미국 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가격은 약 26,000달러(한화 약 3,700만 원대)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앱테라는 기본적인 도시 통근 수요를 태양광 에너지로 해결하고, 나아가 충전 인프라의 부담 없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앱테라를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양산형 앱테라가 문제 없이 완전무결한 상태로 출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품질, 안정성, 내구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검증돼야 하며, 양산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인증 문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주행 성공은 앱테라가 꿈꾸는 ‘충전이 필요 없는 자동차’라는 미래 비전이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한 걸음으로 평가된다. 전기차의 새로운 정의, 앱테라가 그 정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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