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
쉐보레 콜벳 경찰차로 도입?
사실은 압수품, 이벤트용이라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흔히 보이는 경찰차는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기엔 이보다 더 강력한 선택도 없을 것이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새롭게 도입한 차량은 다름 아닌 쉐보레 콜벳 모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홍보 차원에서 준비된 차량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급박한 추격전에 바로 투입되면 검거율 100%까지 노려볼 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콜벳은 원래 마약단속국과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공조 수사를 통해 압수된 차량이다. 이후 재도색 과정을 거쳐 특유의 투톤 컬러와 경찰 마크를 갖게 됐다. 차량은 공식 추격 임무에는 투입되지 않지만, 교육용 홍보 행사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경찰 간의 교류를 위한 이벤트 전용 차량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미국식 스포츠카의 대표 선수
하지만 용도는 착할걸요
이 콜벳은 6,200cc급 8기통 자연 흡기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 출력 502마력, 최대 토크 65.0kgf·m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단 2.9초 만에 끝낸다. 기본형 기준 미드십 레이아웃을 적용한 이 차량은 포드 머스탱과 함께 미국식 스포츠카의 대표로 꼽히며, 미국 내에서도 성능 대비 가격 효율이 뛰어난 슈퍼카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갈수록 날렵해지는 디자인은 훨씬 비싼 가격의 슈퍼카를 방불케 한다.
이런 차량이 경찰 마크를 달고 등장한 이상,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물론 실전 추격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차량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미국 내 여러 경찰청에서는 이처럼 압수 차량을 재활용해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느는 추세다.

경찰이 만들어낸 포토존
체포 수단 아닌 소통 수단으로
플로리다 경찰의 콜벳은 그야말로 포토존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범인을 쫓는 임무는 맡지 않지만, 지역 행사나 교육 캠페인에 투입되어 아이들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높은 관심도를 바탕으로 교통안전 교육의 효과 역시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경찰 측의 판단이다.
콜벳 경찰차는 단순히 빠르고 비싼 차를 자랑하려는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새로운 방식의 교통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은 볼 수 없지만, 경찰의 존재감을 새롭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단으로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오늘날 경찰차는 단순한 추격 도구가 아닌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콜벳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시용 순찰차는 비록 범인은 잡지 않지만, 시선은 확실히 잡는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시민과 경찰 간의 유대 관계를 확보한다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경찰차의 이미지를 각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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