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XRT 프로
디자인 변화 이상의 개선 이뤄져
이름에 걸맞은 상품성 보여줄까

현대차가 2025 뉴욕 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기존의 오프로드 패키지였던 XRT 트림을 대체하는 신형 XRT Pro 모델이다. 이전에는 단순한 외형 중심의 꾸미기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기능의 변화도 있다. 드디어 드레스 업 패키지에서 벗어나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팰리세이드 XRT Pro만의 문제가 아니라, XRT 트림 자체는 현재 북미 시장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한국 시장 출시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많은 국내 SUV 소비자들이 XRT Pro의 투박하면서도 정통 SUV다운 감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현대차가 국내 도입을 결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큰 차별화 없던 XRT
지상고부터 기능까지 개선
기존 현대차의 XRT 트림 자체는 사실상 드레스 업 수준에 머무는 외관 패키지였다. 검은색 루프랙, 블랙 그릴, 전용 휠 등으로 차별화는 있었지만, 성능은 기본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다른 점이 있었다면 타이어 정도였는데, 이번 XRT Pro는 다르다. 실제 험로 주행이 가능한 기능적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XRT Pro는 기본형 팰리세이드 대비 지상고가 1인치(약 2.54cm) 높아졌으며, 접근 각·이탈 각·브레이크 오버 각도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대폭 개선됐다. 후륜에는 e-LSD가 탑재돼 험로에서 좌우 바퀴 간 접지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며, 전용 18인치 올-터레인 타이어와 험로 주행 모드, 힐 디센트 컨트롤까지 적용돼 도시형 패밀리카인 팰리세이드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외장 디자인, 더 강렬하다
실내는 여전히 고급스러워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 DRL에 스모키 렌즈를 적용해 더욱 강인한 인상을 연출하며, 더욱 강인하고 위압감 있는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견고한 범퍼 하부 디테일이 오프로드 콘셉트를 강조한다. 눈에 띄는 오렌지색 견인 고리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닌 실제 사용 가능한 금속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마찰로 인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패드까지 둘렀다.
실내 역시 기본형 대비 감성 품질이 높아졌다. 고급 모델인 캘리그라피와 동일한 구조의 센터 콘솔, CCNC, 15W 무선 충전패드, 블루링크 디지털 키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2열과 3열 역시 충분한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도 여유로워 캠핑, 낚시 등 야외 활동에 특화된 레저 선호 가족용 SUV로 제격이다. 아울러 극한의 환경이 아니라면 약간의 실제 오프로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떡이었던 XRT
기대치는 점점 커진다
이렇듯 터프한 디자인의 XRT지만, 국내 소비자로서는 아직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XRT Pro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명확한 발표를 하지 않았고, 관련 계획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런 게 진짜 나와야 한다”, “국내는 왜 출시 언급조차 안 하냐”라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 공은 현대차에 넘어갔다. 북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이 대형 오프로드 SUV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는 이미 높아지고 있다. 팰리세이드 XRT Pro의 국내 상륙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감성을 다시 한번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기대치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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