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로 증명하다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괴물

BMW 브랜드가 전 세계의 시선을 중국 상하이로 집중시켰다. 2025 상하이 모터쇼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밤, BMW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고성능 시험 차량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프로토타입으로 전기차의 퍼포먼스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기 위한 실험 모델이다.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핵심은 단순히 빠른 속도가 아니다. BMW는 “힘을 다스릴 줄 아는 기술이 진정한 주행의 본질”이라고 선언하며 독자 개발한 초고속 제어 시스템 Heart of Joy를 통해 새로운 수준의 정밀 제어 능력을 선보였다. F1 머신에 필적하는 1만 8000Nm의 괴물 토크를 손끝으로 제어하며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재정의한 이 모델은 그 자체로 전기차 시대의 상징이자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괴물 토크와 정밀 제어
통제된 폭발력의 전기차
이 차량의 정체성은 괴물 같은 스펙에서 출발한다. 4개의 전기모터는 각각 독립적으로 바퀴를 구동하며 총합 1만 8000Nm의 토크를 구현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의 17배, 부가티 시론의 1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BMW는 이 엄청난 힘을 단순히 가속 성능에만 쓰지 않았다. 오히려 중앙 연산 시스템을 통해 각 바퀴에 실시간으로 적절한 회전력을 분배하며 정밀한 핸들링과 고속 안정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차량은 능동형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최대 1.2톤의 다운포스와 3g의 횡력을 발생시킨다. 이 수치는 일부 F1 경주차에 견줄 수 있을 만큼의 퍼포먼스로 도심 주행과 트랙 주행 모두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주행 시연에서는 최대 55도의 경사를 정교하게 올라가는 장면이 펼쳐졌고 관객들은 차량이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장면에 탄성을 쏟아냈다. 회생 제동 시스템 또한 기존 시스템 대비 효율이 25% 향상되어 전체 제동의 약 98%를 회생 제동으로 커버한다. 이는 주행 효율성과 에너지 보존 측면에서도 차세대 전기차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이번 차량에는 감광성 안료를 활용한 특수 도장이 적용되어 있다. 낮에는 햇빛에 반응해 은은한 화이트 톤이 감도는 옐로우 색상을 띠고 밤에는 충전량에 따라 네온 옐로우로 변한다. 차량 후면에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매직 필름이 덧입혀져 핑크, 오렌지, 노란색이 혼합된 그라데이션 효과가 살아 움직이기에 빛으로 호흡하는 차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라는 반응이다.

차체가 살아 숨 쉰다
미래의 디자인 시작점
BMW의 슬림한 수직형 헤드램프, 면과 선이 교차하는 대담한 바디 볼륨, 고속에서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공력 설계는 모두 향후 출시될 순수 전기차 디자인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빛과 기술의 결합을 중심에 둔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 언어는 감성적 기술을 구현하는 도구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BMW는 이 시험차를 통해 “전기차는 차가 아니라 하나의 감각적 공간이자 움직이는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향후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될 노이어 클라쎄 시리즈는 이 철학을 토대로 성능과 디자인, 기술을 완벽히 결합한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BMW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디자인 레이아웃에서 탈피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공간 구성을 실현하고자 한다. 짧은 오버행, 넓은 휠베이스, 얇은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은 더욱 넓어졌으며 시각적 개방감 또한 극대화되었다. 여기에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전통적인 계기판 대신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햅틱 피드백 조작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운전자와 차량이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앞으로의 노이어 클라쎄는 기능적 아름다움과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구현한 BMW의 미래 지향적 선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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