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스카니의 변신
스포츠카 프로포션 덕에 가능
디테일 높은 레플리카 연출

현대차의 스포츠카 투스카니가 상상 이상의 변신을 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번에는 클래식 토요타 셀리카도, 괴이한 부가티 시론 복제품도 아니다. 스페인 도로 위에 등장한 티뷰론은 얼핏 보면 포드 머스탱으로 착각할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차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이 차를 진짜 머스탱이라고 믿고 지나칠지도 모를 정도의 완성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출 수 없는 투스카니의 전륜 구동 차체 비율과 머슬카의 상징 격인 머스탱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후면부에서는 오버행이 짧아 머스탱 특유의 긴 후면부를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주어진 환경 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이번 프로젝트는 그 정성과 디테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모든 외부 패널 교체했다
6기통 유닛, 스포츠카 감성 유지
이번 복원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스카니의 모든 외부 패널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전면부는 검게 처리된 그릴, 머스탱 스타일의 헤드램프, 그리고 추가 스포트라이트 램프를 통해 머스탱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연출했다. 측면 역시 새로운 5스포크 휠과 머스탱 도어실 엠블럼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은색 차체에 검은색 스트라이프까지 더해지면서, 완성도 높은 레플리카로 거듭났다.
파워트레인까지 바뀌지는 않았다. 이 차량은 2,700cc급 델타 V6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75PS, 최대 토크 25.0kgf·m를 발휘하는 순정 유닛이다. 비록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한 힘을 제공하며, 사운드 역시 4기통 엔진 대비 한층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세 사양은 차이 엿보여
하지만 만든 열정 높이 산다
겉으로 보기에는 훌륭하게 재해석된 모습이지만, 세부를 살펴보면 원형과의 차이가 드러난다. 가장 큰 차이는 상술한 바와 같이 후면 오버행과 리어 게이트 형상이다. 머스탱 특유의 넓고 길게 뻗은 비율을 구사하기엔 전장이 부족해 티뷰론 특유의 짧고 둥근 이미지가 남아 있다. 또한, 차체 비율상 B필러 이후의 창문 구성에서도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복원자는 비슷하게 생긴 레플리카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머스탱에 최대한 가까운 투스카니를 목표로 디테일을 조정했다고 전해진다. 사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작업의 규모가 바디킷 튜닝 수준을 넘어선 작업이다. 복원자의 열정을 방증하듯 그 결과물은 일반인이 봤을 때 충분히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펜더 역시 차체 바깥으로 넓게 개조해 윤거를 넓게 보이게 하는 데 일조하는 것 역시 디테일이다.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참신한 시도는 좋았다
사실 이런 튜닝은 한국에서 시도되었더라면, 절대 자동차 검사를 받거나 도로 주행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성 모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이런 시도는 자동차를 이동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캔버스 또는 재밌는 장난감으로 보는 참신한 시각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런 프로젝트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그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멋진 투스카니 머스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륜 구동 머스탱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탄생시켰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머스탱을 따라 하기에 급급했다고 비웃음 섞인 시선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이 차를 만들었는지 상상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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