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에 안 된다” 별 5개 받은 중국 車.. 충격 결과 나왔습니다

지리의 중형 SUV EX5
유럽 안전 테스트 별 5개
가장 중요한 테스트는 제외

중국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특히 안전성 면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그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고, 잦은 품질 논란으로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엄격한 안전 테스트에서 중국 브랜드 ‘지리’가 출시한 중형 전기 SUV ‘EX5’가 별 다섯 개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신차안전도평가(Euro NCAP)에 따르면, 지리 EX5는 성인 탑승자 보호 86%, 어린이 탑승자 보호 87%, 보행자 및 취약 도로 이용자 보호 83%, 안전 보조 시스템 83%로 매우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일부 세부 항목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긴 했으나, 종합적으로 별 다섯 개 등급을 달성하며 중국 자동차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성과 성능 동시에
주행거리는 최대 530km

지리 EX5는 지난 8월 중국 내수 시장에 출시된 중형 전기 SUV로, 215마력, 최대 토크 320Nm를 발휘하는 전륜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6.9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성능도 수준급이다. 배터리는 49.52kWh, 60.22kWh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되며, 각각 최대 440km와 53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192Wh/kg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아이기스(Aegis) 리튬 인산철 숏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과 안전성을 모두 갖췄다. 인테리어 역시 화려한데, 기본 적용되는 15.4인치 2.5K 해상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고급형 모델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까지 적용된다.

이러한 상품성은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결과다. 지리는 EX5를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전략 모델로 정하고,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총 89개국의 안전 및 환경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유로 NCAP 테스트의 우수한 결과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EX5의 성적은 좋았지만
배터리 테스트가 빠졌다

그러나 이번 안전 테스트 결과에도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지리 EX5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은 맞지만, 배터리 관련 안전성 테스트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배터리의 충돌 시 안전성이나 화재 대응력 등 전기차에 특화된 별도의 평가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유로 NCAP 테스트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배터리 테스트가 빠졌지만, 앞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는 만큼 별도의 평가 항목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전기차가 높은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일부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이 차량의 가격 경쟁력은 큰 매력이다. 중국 내수 가격이 112,800위안~148,800위안(한화 약 2,200만~2,900만 원)으로 책정된 만큼, 국내 출시 시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천만 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전성과 상품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EX5가 국내 시장 진출 시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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