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스포츠카 RX-7
경매 사이트에 등록됐다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

1970~80년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꿈의 스포츠카 모델로 불렸던 마쓰다 RX-7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소개된 차량은 1982년형 RX-7 FB GSL 트림으로, 무려 43년 동안 단 1,567마일(약 2,522km)만을 주행한 사실상 신차와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냉동차’라는 별명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
이 차량은 최근 미국 중고차 경매 플랫폼인 Bring a Trailer에 무제한 경매 방식으로 출품되었다. 1982년 당시 총 13,940달러(현재 가치로 약 46,200달러 / 한화 약 6,630만 원)에 판매됐던 이 RX-7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순정 상태를 자랑하며 클래식카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세대 최고급 사양 GSL
제로백도 당시 치고 출중한 편
이번에 등장한 RX-7은 후기형인 FB 모델로, 1978년부터 1985년까지 생산된 1세대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고급 사양인 GSL 트림이다. 기본 사양만 보더라도 4륜 디스크 브레이크, LSD, 전동 윈도우, 돌비 앰프가 적용된 오디오 시스템, 알루미늄 휠, 스틸 선루프 등 동시대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구성을 자랑했다. 이 중 LSD는 현대 시대의 스포츠카에 탑재해도 호평받는 장비이기 때문에, 당시 RX-7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차량 외관은 토네이도 실버 메탈릭 컬러로 마감됐으며, 610달러 (한화 약 875,000원)의 옵션이었던 에어컨과 650달러 (한화 약 932,000원)짜리 붉은색 가죽 시트, 355달러 (한화 약 51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던 3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출력은 미국 사양 기준 100마력, 최대 토크는 14.6kgf·m로 기록됐다. 수동 변속기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60마일(약 97km/h)까지 가속하는 데 약 9.2초가 걸렸지만, 자동 변속기 모델은 여기에 0.5초가 더 소요됐다.

최신 스포츠카에 비할 바 안 돼
성능보단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어쩌면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성능만 놓고 본다면 최신 스포츠카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출시 당시 RX-7은 미국 시장에서 포르쉐 924보다 빠른 기록을 세우며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벼운 보디와 로터리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은 지금 봐도 독보적이다. 이번 차량은 외부 범퍼에 약간의 도색 보수만 거쳤을 뿐, 실내외 모두 신차급 컨디션을 자랑한다.
적산 거리가 매우 짧은 만큼 서스펜션, 브레이크, 엔진 등 모든 메커니즘이 거의 신차 상태로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로선 마음껏 격하게 달리지 못하는 것이 서러웠을지라도 현재는 에어컨을 틀고 천천히 크루징하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감성과 세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시간 캡슐 같은 존재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클래식한 선글라스가 함께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전설의 시작으로 취급되는 車
진정한 퓨어 스포츠카, 이런 걸까?
43년의 세월을 넘어 등장한 이 RX-7은 전설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당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전 세계 스포츠카 시장에 던진 도전장이기도 하다. 비록 100마력이라는 수치는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쾌한 핸들링과 로터리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이 차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 문화의 한 조각을 그대로 간직한 존재다. 이 차가 누구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느린 속도마저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운전의 미학을 다시 일깨워 줄 것이다. 심지어 내구성이 조금 부족한 로터리 엔진이라고 하더라도 고장마저 즐거움으로 승화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차의 매입가는 현재 13,300달러 (한화 약 1,915만 원)으로, 진정한 멋을 아는 사람이라면 경차 대신 이 차를 매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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