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대표 세단, 제타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제타의 준중형 SUV ‘VS8’

폭스바겐이 중국 전용 예산형 브랜드 ‘제타(Jetta)’를 통해 SUV 시장에 다시 한번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제타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VS8’이 올해 말 중국 출시를 예고하며 주요 제원이 공개됐다. 특히 2천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은 가성비 준중형 SUV 시장을 정면 겨냥하는 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의 등장은 국산차 업계에 또 한 번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때 폭스바겐의 대표 세단이었던 ‘제타’는 이제 독립된 저가 브랜드로 재탄생해 중국과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이번에 등장한 VS8은 기존 VS7보다 상위 모델로, 디자인, 크기, 상품 구성 전반에서 업그레이드된 플래그십 SUV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폭스바겐 MQB 플랫폼 기반이라는 점이 소비자 신뢰를 더욱 끌어올릴 요소다. 합리적인 가격에 폭스바겐의 기술력이 더해졌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다.


디자인은 진화했고,
크기는 준중형 SUV
VS8은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되며, 전장 4,629mm, 전폭 1,851mm, 전고 1,624mm, 휠베이스 2,731mm의 차체를 갖췄다. 이는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유사한 사이즈로,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준중형 SUV 체급이다. 실내 공간 활용도나 적재 공간 효율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수치다. 실용성과 체급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성이며, 도시형 SUV로서도 매력이 높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VS7과 유사하지만, 디테일 변화로 세련미를 더했다. 전면부는 프레임리스 라디에이터 그릴이 유지되며, 범퍼와 헤드램프, 테일램프는 모두 신규 디자인으로 교체됐다. 전체적으로 직선 중심의 조형이 강조되며, 차량의 체급 대비 날렵한 비례감도 살아 있다. 깔끔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이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한다.
인테리어는 아직 전체 공개되지 않았지만, 센터패시아 상단에 독립형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VS7의 내장형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시인성과 조작성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향후 상위 트림에서 ADAS 및 편의사양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플래그십 SUV답게 고급감 확보에도 어느 정도 신경 쓴 구성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식 ‘가성비 SUV’
출시 가격이 최대 관건
파워트레인은 150마력의 1,400cc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또는 6단 자동 중 선택이 가능하며, 이 조합은 이미 VS5와 VS7에서 검증된 바 있다. 고성능보다는 실용성과 연비, 정비 편의성을 우선한 구성으로, 유지비에 민감한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도심 주행 위주의 소비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동력 시스템이다.
VS8은 제타 브랜드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간 제타는 전통 내연기관만을 고수했지만, 점차 전동화로 노선을 확장하려는 흐름이 포착된 것이다. 만약 PHEV 모델이 실현된다면, 중국 예산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브랜드 가치와 기술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셈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가격이다. 현재 VS7의 시작가는 107,900위안(약 2,000만 원)이며, VS8은 이보다 높은 2천만 원대 후반에서 3천만 원 초반대로 예측된다. MQB 플랫폼, 넉넉한 차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까지 고려하면 가격 대비 상품성은 상당히 우수하다. 제타 VS8이 국내에 공식 출시될 일은 없겠지만, 이 가격대로 중국 시장에 풀린다면 국산 SUV 브랜드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