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하나” GV80 천적으로 점쳐지는 ‘이 차’ 국내 출시 초읽기

닛산 인피니티 QX60 페이스리프트
토요타 통해 국내 출시 가능성 제기
국내 고급 SUV 시장 뒤흔드나

사진 출처 = ‘Car Buzz’

토요타와의 협상이 성사되면, 한국 시장에서 오랜만에 인피니티의 이름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나선 닛산은 토요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재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인피니티 QX60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첨병이 될 전망이다.

QX60은 이미 북미에서 상품성을 입증받은 인피니티의 대표 SUV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모델은 디자인부터 실내 편의사양, 주행 성능까지 전방위로 업그레이드됐다. 전장 5,030mm의 압도적인 차체와 2,895mm 휠베이스는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새롭게 다듬어진 전면부 디자인은 프리미엄 SUV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진 출처 = ‘Motor Illustrated’

고급감 강조한 디자인
실용성도 겸비했다

신형 QX60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보다는 실내 구성에 있다. 기존보다 정숙성, 편안함, 공간 활용도에서 확연한 발전이 이뤄졌으며, 물결형 패턴의 트림 마감, 2열 독립 캡틴 시트 구성, 20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의 고급감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1,170리터로, 경쟁 SUV들 대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터보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68마력, 최대 토크 39.5kg.m을 발휘한다. 기본 전륜구동 구성에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하며, 2.7톤의 견인 능력도 확보해 다목적 SUV로서 활용도도 높다. 연비는 북미 기준 약 11.9km/L 수준으로, 체급 대비 무난한 효율을 보인다.

ADAS 기능도 최신 사양으로 정비됐다. 인피니티 고유의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2.1’이 적용돼 고속도로 반자율 주행부터 차선 유지, 정차 및 재출발 기능 등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출처 = ‘Car Buzz’

가격 정책이 관건
게임 체인저 될 수 있을까

QX60의 국내 출시가 성사될 경우,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제네시스 GV80이 될 전망이다. 두 차량 모두 5미터가 넘는 전장을 지닌 준대형 SUV이며,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 디자인, 준수한 주행 성능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인피니티가 QX60을 통해 GV80과 정면 승부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변수다. 북미 시장에서 QX60은 한화 약 7,200만 원부터 시작된다. 만약 국내 유통 시 동일한 가격 전략이 유지된다면, 프리미엄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관건은 유통망이다. 현재 닛산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인피니티 재진출을 위해서는 별도의 판매망 확보가 필수다. 이 때문에 토요타의 기존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내 고급 SUV 시장에서 인피니티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열 기자 Imy@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