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운전해서 고장났다?” 결함 ‘고객 탓’ 시전한 이 기업, 소송까지 번졌다

애스턴 마틴 발키리 품질 논란
구매 취소 소송까지 번졌다
브랜드 측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의 얼굴, 발키리가 소송에 휩싸였다. 한화 38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슈퍼카가 갖은 결함으로 인해 운전자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차주는 차량의 구매 자체를 무효로 돌리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애스턴 마틴은 이러한 문제 제기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하이퍼카는 수집 혹은 전시에 그 용도가 치우쳐진 제품이니, 자신들에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는 “자동차는 타기 위한 물건”이라며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수십억을 호가하는 슈퍼카의 품질을 둘러싼 논란,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구매 행위 자체의 취소를 원해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애스턴 마틴은 1,000마력에 달하는 엄청난 출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차량의 내부는 엔진음으로 가득 차게 되며, 외부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특수 헤드폰을 사용해야 한다. 원고는 이 헤드폰이 고장 나 구급차의 경적 소리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거의 충돌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도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전압 시스템이 고장 나는 등, 수차례 서비스센터 입고를 반복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유 경험 탓에 더 이상 차량의 소유를 지속하고 싶지 않으며, 구매를 취소하고 차량을 반납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애스턴 마틴 측은 이와 같은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일체 부인했다. 그 떄문에 차량의 반납은 일정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감가상각 처리해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고가 ‘일반적인 사용 범위’ 외의 운행을 감행했고, 여러 고장은 그것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300km만 운전하는 게 보통”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이 사건이 알려지자, 애스턴 마틴이 주장한 ‘일반적인 사용 범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애스턴 마틴은 발키리의 대부분의 소유자들은 300km에서 1,000km가량만을 주행한다고 주장했다. 수집과 전시가 주된 소유 목적이라고 해석한 셈이다. 그 때문에 이 이상의 주행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 사용이며 고장을 유발하는 게 당연하다는 태도다.

원고는 이러한 주장에 “자동차는 타기 위한 물건”이라며 반박했다. 수십억을 호가하는 자동차가 사실은 전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는 설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애스턴 마틴의 이러한 주장은 구매 당시 명확히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다고 해석된다.

현재 재판은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원고는 구매 행위의 취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후 다시는 애스턴 마틴 차량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법원의 판단에 사건의 결말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애스턴 마틴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임열 기자 Imy@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