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비상”… 7월부터 가격 ‘폭탄’, 최대 350만원 인상 예고

BMW 대부분 모델
최대 350만 원 인상
가격 경쟁 치열해

사진 출처 = ‘BMW’

물가 상승과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BMW가 결국 가격 경쟁에서 강수를 두었다. 오는 7월 1일부터 BMW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대부분 모델에 대해 일괄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내부 공지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평균 1.9% 수준으로, 인상 폭은 모델에 따라 최대 2,500달러(약 342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가격 방어에 힘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BMW가 가격 인상과 사양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가격 조정을 공식화했다.

M2와 2시리즈는 제외돼

사진 출처 = ‘BMW’

BMW는 이번 가격 조정에서 고성능 모델과 주력 모델을 가리지 않고 인상을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X5M과 X6M 컴페티션 모델은 2,500달러(약 342만 원) 인상되며, 이는 가장 높은 인상 폭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4시리즈 쿠페와 Z4 역시 각각 1,100달러(약 150만 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2026년형 M3 역시 이미 가격이 공개된 상태로 기본형은 기존보다 1,700달러(약 232만 원) 오른 79,575달러(약 1억 904만 원)부터 시작하며 M3컴페티션은 83,775달러(약 1억 1,480만 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M2와 2시리즈, 전기차 라인업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해당 모델들이 이미 지난 4월 중 가격이 인상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BMW는 트림에 따라 최대 2,750달러(약 376만 원)까지 가격을 조정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에 대한 공지에서 BMW는 ‘물가 상승과 기본 사양 강화에 따른 조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실제로는 관세 부담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BMW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춰 3월부터 4월까지 특정 모델에 대해 가격 보호 조치를 시행했으나, 해당 보호는 4월까지만 적용되며 현재는 종료된 상태다.

자동차 시장의 가격 변동 흐름

사진 출처 = ‘BMW’

업계에서는 BMW의 가격 조정을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있는 시각도 있다. 경쟁사인 폭스바겐은 오는 6월 말까지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볼보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포드는 이미 멕시코산 매버릭 가격을 인상했고, 제너럴 모터스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브랜드마다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자동차 업계의 전반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변동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이미 높은 차량 가격으로 인해 부담이 큰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인상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BMW처럼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던 고정 수요층도 최근 들어 가성비와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구매 트렌드를 옮겨가고 있어, 이번 가격 조정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시장 흐름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다른 수입 브랜드들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어진 기자 Parkej@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