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디젤 게이트로 큰 위기를 겪었던 폭스바겐이 신차를 다시 출시함으로써 다시 재도약하고 있다. 티구안을 주축으로 아테온, 투아렉, 파사트, 제타 등을 출시했고 곧 소형 SUV인 티록도 1월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티록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만큼 티구안과 함게 주력 모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다 좋은데 디젤 모델이 주력이어서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티록 역시 디젤 엔진만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디젤차만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디젤차 라인업이 대부분인 폭스바겐에 대해 다뤄본다.

이진웅 에디터

제타 빼고
모두 디젤 엔진
요즘 많은 브랜드들이 디젤 라인업을 점차 축소시키고 가솔린 혹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가는 상황에서도 폭스바겐은 여전히 국내에서 디젤엔진이 주력이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제타만 유일하게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티구안과 파사트, 아테온은 2.0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마지막으로 플래그십 모델인 투아렉의 경우 3.0 리터 디젤과 4.0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제타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가솔린 선택지가 아예 없다.

이번 달에 출시될 티록 역시
디젤 엔진만 출시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달 내로 신모델 티록을 출시할 예정이다. 티록은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소형 SUV로 크기는 티볼리보다 약간 크다. 요즘 소형 SUV의 인기가 높은 데다가 무난한 크기 및 사양을 갖추고 있다 보니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모델이다.

소형 모델이자 대중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대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되는 제타와 티구안의 가격을 고려하면 대략 3,500만 원 전후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으나,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2천만 원 후반에서 3천만 원 초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 실제로 이렇게 출시된다면 국산 소형 SUV와도 경쟁해볼 만하다. 국산 소형 SUV도 어느 정도 옵션을 갖추려면 2천만 원 중반은 넘으며, 풀옵션은 3천만 원 초반이다.

다만 문제점은 국내에는 디젤만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 정보에 의하면 현재 인증된 티록은 2.0 디젤 모델뿐이다. 따라서 국내에는 2.0 디젤 모델만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엔진 출력은 150마력으로 티구안과 동일하다.

그 외 배출가스 인증 자료로 다른 정보도 알 수 있다. 변속기는 7단이며,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DCT 가능성이 높다. 공차 중량은 1,848kg로 크기가 더 큰 셀토스(디젤 기준 1,385~1,510kg)보다 무겁다. 차는 포르투갈에서 제작되어 국내로 수입되며, 보증기간은 10년/16만 km로 넉넉하다.

예전만큼 디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한때는 독일의 클린디젤 정책이 국내에도 시행되면서 수입차 대부분이 디젤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적고, 연료 효율이 좋다는 점에 착안해 내세운 정책이었으며, 특히 국내는 경유 가격이 가솔린보다 저렴했던 탓에 디젤 차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오죽하면 국산차도 세단 라인업에 디젤 엔진을 추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디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각국 정부들도 디젤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 차량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디젤 게이트로 문제를 일으켰던 그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디젤 위주로 차를 팔다 보니 네티즌들의 혹평이 많은 편이다. 디젤로 회사가 큰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디젤 위주로 판매를 이어가는 점이 어찌 보면 모순으로 보일 수 있다.

세단은 옛날부터 국내에 가솔린 위주로 판매되어 왔기 때문에 가솔린 모델을 시판해야 더 유리한데, 파사트와 아테온은 디젤만 판다. 다행히 제타는 가솔린으로 출시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가솔린 SUV 수요도 많이 늘어난 만큼 수요를 위해서 티구안과 티록 정도는 가솔린으로 출시해 줄 만 한데 그러지 않고 있다.

재고차를 판매한다는
의혹도 있다
해외에 판매되지 않는 디젤차를 국내에 재고로 처리하기 위해 디젤만 출시한다는 말도 있다. 옛날에는 유럽에서 디젤차가 잘 팔렸으나, 요즘에는 규제 강화로 디젤차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 또 다른 거대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원래부터 가솔린이 대세다 보니 디젤을 팔기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남은 곳은 한국이라고 생각하고 재고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국내에서 폭스바겐 공식 할인율이 높다는 점도 재고 처리 의혹에 신빙성을 더한다. 재고차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하락하며, 오랫동안 판매되지 않을수록 큰 폭의 손해를 보게 된다. 그렇다 보니 할인율을 대폭 높여 구매를 유도한다.

아테온의 경우 현재 900만 원 이상 공식 할인을 제공해 4,408만 원부터 구입 가능하다. 티구안은 12월 기준으로 700만 원 이상 할인이 적용되어 3,600만 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투아렉은 차가 잘 팔리지 않아 판매가를 한차례 낮춘 바 있으며, 공식 할인으로는 천만 원 이상을 제공해 7,101만 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파사트는 아직 할인가격이 350~450만 원 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할인금액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 모델은 아니지만 제타는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그것도 선착순 판매였다. 물론 폭스바겐 차가 충분히 훌륭하고 재고차 판매도 잘 활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재고차 위주로 판매하면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폭스바겐은 재고차와 관련해서는 딱히 언급한 적 없다.

2.0 디젤 티록
성공할 수 있을까?
곧 출시될 티록 역시 디젤로만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내에서 소형 SUV는 가솔린의 판매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티볼리는 가솔린 1만 7,249대가 팔릴 때 디젤은 10분의 1 수준인 1,725대가 팔렸고, 셀토스는 가솔린이 3만 9,735대가 팔렸을 때 디젤은 5분의 1 수준인 7,430대가 판매되었다. 코나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디젤을 단종하고,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는 아예 가솔린 엔진만 탑재해 출시했다.

하지만 티록은 국내 시장 트렌드와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게다가 국내는 배기량으로 자동차세를 매기기 때문에 소형급에 많이 탑재하는 1.6이 아닌 2.0 엔진 탑재는 큰 실책이라고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골프하고 테라몬트도 도입할 예정이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단순히 차만 국내에 출시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차를 출시하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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