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주가
잇따라 떠오르는 이슈
테슬라 향한 여론 향방

글로벌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며 세계 1위 부호로 떠올랐던 일론 머스크, 그는 만 1년도 되지 않아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머스크가 세운 세계 기록은 최다 재산 손실 부문으로,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230조 원 가까운 재산이 증발했다. 트위터 인수 이후 오너 리스크가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테슬라는 고금리발 수요 둔화와 시장 고도화의 직격탄을 맞아 바닥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까다롭다고 지적한다. 테슬라가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으므로 속되게 말해 ‘억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 세계 곳곳에서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가마다 발생한 별개의 이슈에 따라 ‘테슬라 포비아’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김현일 기자

사진 출처 = “성동소방서”
사진 출처 = “세종시소방본부”

“무서워서 어떻게 타…”
연이은 국내 화재 사고

국내에서는 최근 테슬라 차량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전기차 화재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주행 중 경고 메시지와 함께 시동이 꺼진 테슬라 모델X 차량이 수리를 위해 성동구 서비스센터로 견인되었다. 그런데, 주차된 차량 내·외부에서 발열이 감지되더니 이내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화재 낌새를 알아차린 차주가 미리 소방 인력을 요청했기에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기차 화재 공포가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틀 후인 9일, 세종에서 또다시 테슬라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밤 10시경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과 충돌했고, 직후 차량에 불이 붙었다. 해당 사고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포감을 더했고, 이후 전기차 화재 관련 후속 보도가 줄줄이 이어졌다.

추수감사절 망친 8중 추돌
하필 FSD 확대한 날 발생

테슬라의 태동지인 미국에서도 전기차 화재 이슈는 많지만, 최근 가장 크게 다뤄지고 있는 사건은 자율주행 사고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80번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가 급제동하면서 뒤따라오던 차량을 포함하여 8대가 줄줄이 추돌해 9명이 다쳤다. 추수감사절에 발생한 해당 사고에 교통은 한 시간 넘게 마비되었고, 운전자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주행하다가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사고가 났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기능 사용 중에 급제동을 경험하는 ‘팬텀 브레이크’ 현상이 종종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사고가 이어지자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이에 더해 사고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북미 모든 가입자가 FSD 베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알리면서 대중은 더 크게 술렁였다.

사고 CCTV 영상 공개됐다
정반대 의견 보인 현지 네티즌

8중 추돌 사고 이후 SNS 등을 통해 자율주행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 11일, 미국의 비영리 매체인 ‘The intercept’는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확보해 단독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테슬라 모델S 차량이 2차로에서 1차로로 진입한 이후 속도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 담겼고, 이후 충돌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체는 자율주행 사고에 대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통계를 제시하며 운전자의 주의를 당부했고, 기자가 올린 트위터는 이틀도 되지 않아 조회수 2천 6백만을 돌파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완전히 갈라졌는데, “도로에서 테슬라가 근처에 있으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라는 전형적인 비난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 옹호자들은 “언론은 왜 테슬라 사고에만 민감하게 대응하죠?”, “FSD는 기능일 뿐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하는데 왜 FSD에 초점을 맞추는 거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가 나서 잠도 안 와요”
가격 인하에 뿔난 중국인들

최근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허난성, 항저우 등에 위치한 테슬라 출고 센터와 전시장에서 수십 명에 달하는 차주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테슬라가 급격하게 차량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인데, 테슬라의 가격 조정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관측되지만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내렸다.

시위에 참여한 한 차주는 “테슬라 영업사원이 해가 바뀌면서 모델3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라며 “나는 잠을 자거나 밥을 먹을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을 위한 금전적 보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한 평론가는 “중국인들은 고가 소유물에 대한 가격 인하에 민감하다”라며 “테슬라가 시장 환경에 민감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의 집단 항의가 정치적 억압에서 기인한 파생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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