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차종 추구하는 업계
제네시스는 현대 키플레이어
고급화 위한 신전략은 무엇?

반도체 업계 부진 속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장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도 공급망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올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6년 만에 100만 대를 돌파했고 SUV/RV나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이 선전하면서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략에 발맞춰 현대차 역시 고수익 차종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애정을 쏟았던 핵심 사업부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지난달 기준 누적 9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이제는 ‘럭셔리’에 더 무게를 실을 모양새다.

김현일 기자

비스포크 서비스 국내 출시
연내 G90·GV80으로 시작

아시아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고객 취향대로 차량을 맞춤형 제작하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연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등 명품 수제 자동차 브랜드의 전유물인 비스포크 서비스는 외장색부터 실내 인테리어 디테일까지 모든 부분에 고객 의견이 반영되며, 국내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비스포크 서비스는 ‘원오브원(One of One)’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며, 해당 사업부 편성 소식은 지난해 6월경 전해진 바 있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과 준대형 SUV GV80에 대한 서비스를 국내 출시하고, G80과 GV80 쿠페 등으로 폭을 넓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지바겐 경쟁 모델 개발?
아직 구상 단계로 추정

제네시스는 앞서 폭발적인 국내외 반응을 끌어냈던 ‘X 컨버터블 콘셉트’ 양산 가능성을 암시하며 이슈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사장은 호주 매체 Drive와의 인터뷰에서 벤츠 G클래스와 경쟁할 사륜구동 오프로더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매체는 기아의 출시 예정 픽업트럭에 사용될 프레임을 언급하며 그와의 인터뷰를 소개했고, 동커볼케 사장은 “비즈니스 사례 연구를 거쳐야 한다”라며 아직은 구상 단계에 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제네시스가 공개한 ‘GV80 쿠페 콘셉트’에 대한 반응을 고려하면 럭셔리 오프로더 콘셉트 역시 큰 기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는 ‘제발 제네시스, 그렇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전략
‘한국적인 색채’ 입히기

제네시스는 럭셔리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리면서도 시장 내에서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함께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고, 최근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숙제로 남았다. 머니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말 제네시스에 브랜드 헤리티지 사업을 직접 지시해 차별화된 색채 발굴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브랜드에 ‘한국적인 것’을 입히는 쪽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이 같은 기조는 주로 콘셉트카 색상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공개된 X 컨버터블 콘셉트의 실내 색상은 ‘기와 네이비’와 ‘단청 오렌지’의 조화였고, GV80 쿠페 콘셉트에 적용된 외장색 ‘마그마’ 역시 열정적인 한국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제품군과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신전략을 펼칠 제네시스, 과연 국내 유일의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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