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불 지핀 구독형 옵션
현대차그룹도 결국 도입했다
EV9은 어떤 옵션 제공될까?
작년 7월부터 구독형 옵션 서비스를 도입한 BMW는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등 필수 옵션마저 구독제로 운영해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이후 완성차 제조사들은 구독형 옵션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소비자 여론을 고려해 필수 사양은 구독 목록에서 가급적 배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BMW의 선례로 인해 해당 옵션에 대한 인식은 이미 전반적으로 나빠진 듯하다. 지난 3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기아 준대형 전기 SUV EV9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같은 서비스가 도입됐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데, 어떤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월 이용료는 얼마인지 가볍게 짚어보았다.
글 이정현 기자
이목 집중되는 라이팅 패턴
라이트 디자인 바꿀 수 있어
기아는 지난 3일 EV9의 가격표와 함께 ‘커넥트 스토어’를 공개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는 차량을 출고한 후에도 필요에 따라 일부 옵션을 선택 및 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마이 기아’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건 ‘라이팅 패턴’이다. 이는 에어 및 어스 트림에서 스타일 패키지 옵션을 추가하거나 GT 라인을 구매했을 때 탑재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의 부가 기능으로, 그릴 부분의 조명 패턴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에어, 어스 트림과 GT 라인에 각각 차별화되는 라이팅 패턴이 한 가지 기본 적용되며 라이팅 패턴 이용 시 트림 불문 5개의 추가 패턴을 이용할 수 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EV9에는 사실상 필수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역시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제공된다. 승하차가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곳에 주차할 때 유용한 기능으로, EV9은 전/후진, 직각/평행/사선 후진 주차를 원격으로 실행할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는 평행 전진 출차, 직각/평행/사선 후진 주차를 지원한다.
EV9이 카니발, 팰리세이드와 맞먹는 덩치를 지닌 만큼 기아 커넥트 스토어 옵션 중 가장 높은 선택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기능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적용된 차량을 구매했을 때만 구독할 수 있다. 어스 및 GT 라인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기본 사양이지만 에어 트림은 220만 원 상당의 모니터링 패키지를 추가해야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
옵션별 구독료 살펴보니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비디오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도 제공된다. 비디오 스트리밍은 왓챠와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은 멜론과 지니를 지원한다. 다만 스트리밍 플러스는 각 스트리밍 서비스의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는 게 전부로, 각 스트리밍 콘텐츠를 별도로 사용 중인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독료를 살펴보았다. 스트리밍 플러스는 월 7,700원에 구독할 수 있으며 라이팅 패턴은 18만 원에 평생 이용 조건으로만 제공된다. 차량 구매 후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는 차이뿐 일반적인 옵션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는 월 1만 2천 원, 연 12만 원에 구독할 수 있으며 50만 원을 지불하면 영구적으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