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랑 10대 팔았다.. 폭망 일보 직전까지 간 재규어, 판매 부진에 역대급 결정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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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결국 재규어 철수 결정해
브랜드 재정비 후 돌아온다

재규어

해외 완성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품질은 물론이며 각종 편의 사양까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그 외 어떤 국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니 말 다 했다.

그만큼 한국 수입차 업계 점유율은 양극화가 심하다. 독일 3사와 일부 미국, 일본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존재감조차 미미한 수준이다. 재규어는 특히 위태롭다. 이전부터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려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들은 계속 반박해 왔다. 하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현 기자

지난 몇 년간 판매 부진
롤스로이스보다 덜 팔려

지난 16일 M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재규어는 최근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판매 부진에 시달려 왔고 3년 전부터는 서비스센터와 전시장 규모를 줄이기까지 했다. 작년 8월 오픈한 재규어 랜드로버 광주 전시장의 경우 재규어 로고가 빠지고 랜드로버만 걸려 있어 한국 시장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당시 관계자는 “F-타입과 F-페이스 등을 위주로 주문 제작 판매를 이어가는 중이며 철수설은 루머에 불과하다”라며 이를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작년 람보르기니가 403대, 벤틀리가 775대, 롤스로이스가 234대를 판 반면 재규어는 고작 163대에 그치는 등 수입차 업계에서는 재규어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사진 출처 = ‘Wikipedia’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수원ll작은칼빵’

올해 고작 10대 팔았다
2025년 재출범 예정

현재 이들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라인업은 중형 SUV ‘F-페이스’와 중형 세단 ‘XF’, ‘스포츠카 F-타입’ 등 3종인데, 이중 올해 판매된 모델은 F-타입 6대와 F-페이스 4대가 전부다. 전국적으로 재고 물량만 80대에 달하며 이들은 국내에서 해당 재고 물량을 처리한 후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질 전망이다.

전기차 브랜드로 부활을 노리는 해당 브랜드는 2025년까지 대형 세단 XJ의 전동화 버전을 포함한 전기차 2~3개 차종을 준비해 재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약 1억 원 중반대의 신규 전기차를 준비 중이며 모두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랜드로버 디펜더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찬솔큰’님
탁송 중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분위기 정반대인 랜드로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편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디펜더 등 신차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레인지로버 기본 모델의 대기 기간은 3~4개월이 소요되며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LWB) 모델은 1년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전체 공급 물량의 2%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 물량까지 한국으로 일부 들여오는 등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 배정된 물량은 다른 국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만큼 앞으로도 한동안 공급이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과연 2년 후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이들이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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